"성철 스님·김수환 추기경 우표 어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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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발행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성철 스님 우표(왼쪽)와 김수환 추기경 우표. 부산우정청 제공

"성철 스님 우표 구할 수 없나요?"

우표 수집 애호가인 박 모(53) 씨는 최근 성철스님 우표를 구하느라 노심초사했다. 지난달 27일 성철 스님과 김수환 추기경의 얼굴이 담긴 우표가 각각 발행됐으나 불과 일주일새 부산에 위치한 시중 우체국에서는 재고가 바닥이 나버렸다.

지난달 발행, 전국적 인기
부산 배정물량 모두 팔려
우표 애호가들 '발동동'


결국 박 씨는 우체국 직원에게 하소연한 끝에 경남에 남아 있던 일부 우표를 구입하는 데 성공했다. 박 씨는 "여러 우표를 구해봤으나 성철 스님 우표를 구입하는 것 만큼 힘든 적은 없었다"며 "현대사에 존경받는 종교인이 담긴 기념 우표가 오랜만에 나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부산지역 우표 수집 애호가들 사이에서의 화두는 성철 스님과 김수환 추기경 우표다. 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종교인들의 우표가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부산에서는 구입 자체가 불가능해 발만 동동거리는 애호가들도 있다.

11일 전국우정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성철 스님과 김수환 추기경을 기념하는 우표를 지난달 공식 발행했다. 우표 발행 물량은 각각 70만 장. 그러나 발행한 지 일주일 만에 57만여 장씩 팔려나갔다. 특히 부산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일주일새 배정된 물량이 모두 팔렸다. 현재 전국적으로 각각 62만5천여 장이 판매됐다. 개인 애호가들이 주로 구입한 점을 감안하면 짧은 시간 안에 엄청난 양이 팔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보통 우표의 경우 공공기관이나 관련 단체들이 한번에 대량 구입해 판매량을 높이는 게 일반적이다.

종교인 관련 우표는 평소 잘 발행되지 않아 희소 가치가 높으며, 특히 성철 스님과 김수환 추기경의 경우 한국 현대사를 대표하는 인물이어서 소장 가치가 높다는 것이 인기의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부산우정청 관계자는 "보통 교황 외에는 종교인 우표는 잘 발행하지 않지만 성철 스님과 김수환 추기경은 현대사의 주요 인물이어서 예외적으로 우표의 인물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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