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조경태 "대조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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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민주당의 주축인 문재인, 조경태 의원이 동남권신공항 등 PK(부산·경남)지역 현안과 관련해 지극히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 의원은 사실상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부산 지역 핵심공약이었던 신공항 건설과 관련, 얼마 전 국토교통부의 수요조사 논란으로 부산 민심이 들끊는 상황에서도 이를 전혀 언급치 않았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동남권 신공항의 입지를 가덕신항만과 연계해 결정할 것"이라며 가덕 신공항 건설을 공개 지지하면서 "이는 대선 때의 일시적인 약속이 아니다"고 진정성을 강조했었다.

신공항 건설 등 PK지역 현안
문, 사실상 무대응 일관
조, 당 대선공약 실천 앞장


그의 또 다른 지역 공약인 '강한 해양수산부' 부활 역시 정부조직개편 과정에서 실권이 없는 '반쪽 부활'에 그쳤지만, 그의 입에서 이 문제가 지적된 적은 없다. 그는 최근 적극적인 정치행보를 재개하면서 수많은 현안들을 언급하고 있는데, 정작 지역현안과 관련해서는 BS금융지주 이장호 회장에 대한 정부의 사퇴 압박을 트위터를 통해 짤막하게 비판한 것이 전부다.

반면 조 의원은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한 이후 민주당의 PK 공약 실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신공항은 박근혜 대통령 뿐만 아니라 민주당도 몇 번이나 반복적으로 약속한 대선공약"이라며 지도부의 소극적 태도를 정면으로 질타했다. 그는 또 정부의 적극적인 신공한 건설 노력을 촉구하기 위해 내달 초 부산 지역 현장 최고위원회의 개최를 지도부에 제안할 예정이다. 조 의원은 "야당도 국민과의 약속을 하늘처럼 여겨야 수권정당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 상향식공천제도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 의원은 앞으로 기초단체장·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 여론을 모으는데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기초 단체장·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 역시 문 의원과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개혁 관련 핵심 공약 중 하나였다. 여야는 최근 공천제 폐지의 부정적 측면을 언급하면서 사실상 공약폐기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그러나 문 의원은 이에 대해서도 아무런 말이 없다.

문 의원 측은 지난 대선 이후 자신의 지역구 의원직 유지 논란에 대해 "지역구민들께 했던 약속을 착실히 실천하겠다"고 일축했지만, 현재까지 부산구치소 이전 등 지역구 공약 중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은 것은 없다.

부산 야권 관계자는 "문재인의 무기는 진정성인데, 일개 지역 현안이라고 이를 가볍게 여긴다면 대단히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현재의 소극적 태도로는 대선 재도전을 위해 지역구를 발판으로 삼고 있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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