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과 제자가 발견한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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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의 '흔적 Trace'.

두 사진가가 만났다. 사제지간인 둘은 의기투합해 새로운 오브제를 찾아 길을 나섰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 갤러리 조이는 동주대 방송영상학과 교수이자 문화기획가인 박희진 사진가와 그의 제자인 신진 작가 이혁의 전시를 열고 있다. 박 교수는 '흔적 Trace', 이혁은 '손끝으로 아담의 명암을 보다'를 주제로 삼았다.

부산 남구 이기대 갈맷길을 즐겨 찾는 박 교수에게 돌멩이 하나가 눈에 띄었다. 며칠이 지나도 그 자리에 있는 돌을 집으로 가져왔다. 바다와 육지의 경계에서 무수한 세월을 보냈을 돌과 교감을 시작한 그는 렌즈 속에서 신비롭고 무수한 이야기를 선사하는 무엇을 발견했다. 그는 곧 돌멩이와 함께 '사진 같은 그림, 그림 같은 사진'을 구현했다. 이혁은 성경구절을 점자로 찍어 색을 입히고 그림을 그린 다음 다시 사진을 찍었다. 빛과 점자를 교묘히 결합한 가운데 사과 등 다양한 캐릭터가 중첩된다. 점자의 시각화로 새로운 오브제를 발견하고,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사진을 탄생시킨 것이다. △박희진·이혁 동행전 'Duo Photos 2013'=24일까지 갤러리 조이. 051-746-5030. 박세익 기자 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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