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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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행 의 '부산2011' 연작.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골목이다. 한적한 골목과 계단, 사람들의 발자국을 피해 길모퉁이에서 자라는 풀들. 작가 이순행은 좀처럼 눈길을 주지 않는 공간과 사물을 카메라에 담았다. 흑백으로 처리한 때문인지 마치 그림 같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이순행, 이영주, 조민협 작가가 갤러리 움에서 일상에서 놓치며 살아가는 것들을 회화, 사진과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펼쳐놓았다. 작가들은 당혹스러울 정도로 주변부적인 공간과 사물들을 보여준다.

조민협은 학교에서 마주치는 일상적 풍경을 주로 다룬다. 학교 내 휴게실 앞의 커피자판기, 문자를 주고받는 학생, 뒤돌아서서 옷을 입는 여학생…. 이영주는 창문 너머로 펼쳐지는 바다 풍경이나 바닷가 모래밭에 외롭게 놓인 의자를 화폭에 담았다. 전시를 기획한 김현명은 "작가들은 강박적일 정도로 현실을 묘사함으로써 현대인의 우울한 심상의 한 단면을 그려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바쁜 생활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그대 일상의 삶은? △'마음에 비치는 그림' 전=31일까지 부산 동래구 명륜동 갤러리 움. 051-557-3369.

정달식 기자 dos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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