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멕시코 문화주간'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매년 11월 1일이 되면 멕시코인들은 조상의 영혼을 맞이하기 위한 기념식을 치른다. '죽은 자들의 날(Dia de los Muertos)' 행사는 조상을 기리는 것이 목적이지만 산 자와 죽은 자가 만나는,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축제이기도 하다. 일종의 멕시코 전통 명절인 셈인데 그해 수확한 음식으로 가족들이 모여 제를 지낸다는 점에서는 우리네 추석에, 독특한 의식으로 죽은 자 즉 귀신을 상기시킨다는 점에서는 미국의 핼러윈 데이에 비유될 만도 하다.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4일간 부산외대에서는 이 같은 멕시코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멕시코 문화주간' 행사가 개최된다. 부산외대 중남미지역원과 스페인어과, 멕시코 대사관이 함께 올해 처음 마련하는 이 행사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멕시코 영화와 음악, 의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우선 29일 오후 3시에는 죽은 자의 날 제단 및 멕시코 민속품이 전시되며 오후 4시에는 멕시코 영화 '고수풀과 미나리(Cilantro y Perejil)'가 상영된다. 제상에는 죽은 자들의 목을 축여 주는 물, 영혼들의 목적지 도착을 도와줄 초와 촛대, 아이들을 위한 과일, 죽은 자를 위한 가이드 셈파수칠 꽃 등이 올려진다.

또 30일 오후 3시에는 호세 루이스 베르날 로드리게스 주한 멕시코 대사의 오프닝 강연 '세계무대에서 멕시코의 위상'이 펼쳐지며 같은 날 오후 4시 30분에는 또 다른 멕시코 영화 '헤로드의 법(La Ley de Herodes)'이, 31일 오후 2시에는 '바오(Vaho)'가 상영된다.

마지막 날인 다음 달 1일 오후 1시에는 멕시코 대사관에서 나와 멕시코 학술교환 프로그램과 장학제도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 이날 오후 2시부터는 멕시코 문화주간의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멕시코 음악과 음식 축제'가 펼쳐진다. 축제에는 중남미 다문화가정 구성원과 유학생들이 참여해 멕시코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051-640-3768.

이현정 기자 yourfoot@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