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다갔다 아트페스티벌' 규슈 아트투어, 대마도 평화 프로젝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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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공연 초청받는 등 결실

규슈 아트투어에 참가한 부산의 예술가와 문화기획자들이 지난 4월 문을 연 규슈 예문관을 방문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오금아 기자

'왔다갔다 만나고 배우고 협업하며 한국과 일본 사이에 '예술의 그물망'을 짜다.'

부산과 일본 규슈지역 예술인 교류 행사인 '왔다갔다 아트페스티벌' 규슈 아트투어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후쿠오카와 구마모토 일원에서 열렸다. 태풍으로 거칠어진 현해탄을 넘어온 부산지역 예술가·기획자들은 FUCA(푸카), KONYA(콘야)2023, 규슈 예문관 등 일본 현지의 예술 제작·전시 현장을 꼼꼼히 둘러봤다.

후쿠오카 시내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진 주택가에 위치한 FUCA는 2012년 4월에 문을 연 아트 커뮤니티다. 멤버십·게스트·큐레이터·자원봉사자·스폰서 등의 형태로 여러 사람들이 모여 자치 운영을 하고 있다. 다양한 전시와 공연이 가능한 'FUCA 베이스', 음악 스튜디오, 예술가 전용공간 등이 마련된 이곳에는 도쿄에서 온 이주작가들도 동참하고 있다.

FUCA사무국의 사카다 겐지 씨는 "건물주와 예술가 등이 손을 잡고 만든 '셰어 아틀리에' 공간으로 후쿠오카에서 세계적 예술가를 키워보려는 꿈을 갖고 있다. 지난 4월 부산 아트투어 때 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 등을 방문했는데 규모와 운영면에서 많이 부러웠다. 양 도시에 예술가들의 공유 공간이 더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치쿠고 시에 위치한 규슈 예문관은 공민관(지역 커뮤니티센터)에 예술이 결합된 형태로 부산 방문단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4월 문을 연 이곳은 전시장, 강의실, 도예 등 문화체험장, 각종 모임에 이용할 수 있는 자유공간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JR규슈 지쿠고후나고야역 바로 옆에 자리해 '게이트'로서의 기능을 하는 새로운 문화공간이기도 하다. 또따또가 입주작가인 변재규(영상) 작가는 "공간을 운용하는 탄력성이 돋보인다. 해당 문화공간의 목적에 부합하는 구성과 활동이 뛰어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방문단은 구마모토 현대미술관, 후쿠오카 아시아미술관 등 전문 전시시설도 돌아봤다.

이번 규슈 아트투어에서는 교류 논의가 한 단계 더 발전했다.

21일 밤 KONYA2023에서 열린 교류회에 후쿠오카의 예술 관계자 30여 명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부산 방문단이 디자인, 건축, 문학, 무용 등 폭넓게 구성돼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가 논의됐다. 후쿠오카 문화예술재단도 '왔다갔다 아트페스티벌'에 큰 관심을 보였다.

아시아아츠네트워크(AAN) 한국 측 대표인 김희진 또따또가 운영지원센터장은 "제3회 왔다갔다 아트페스티벌을 잠정적으로 10월 19일에 후쿠오카에서 열기로 했다. 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해 '마치나카 아트 갤러리 후쿠오카', '다이묘 아트 액션'과 같은 날짜에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트페스티벌 이외에도 기타큐슈의 대안공간에서도 프로젝트 제안이 들어오고, 예술가나 단체가 개별로 후쿠오카에 공연 초청을 받는 등 구체적인 결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 센터장은 "한·일 양국을 포함, 동남아 전체의 평화를 위해 대마도에서 평화 프로젝트를 가져보자는 논의도 진행 중"이라며 "왔다갔다 하면서 부산과 규슈를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예술 교류를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후쿠오카=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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