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인 50명 부산 10경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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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사화집'자갈치 바다 한 쌈'출간

부산은 어떤 곳일까. 부산의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부산의 중진 중견 시인 50명이 부산을 노래하고 나섰다. '자갈치 바다 한 쌈'(1만원). 부산의 10경을 노래한 부산시인협회의 '우리땅·부산시' 기획 사화집(詞華集)제1집이다.

해운대 태종대 오륙도 자갈치 금정산성 범어사 충렬사 유엔공원 동래야류 낙동강,10경 각각을 3~6명의 시인이 노래하고 있다.

김석규 시인은 '파도는 청사포 쪽에서 온다'라는 구절로 시 '해운대'의 처음을 열고 있다.

각 시에는 시작노트가 있는데 한 예로 시인들이 해운대를 보는 시상은 다양하다. 양왕용 시인은 해운대 밤의 다양한 불빛 가운데 외로운 등대 불빛 하나에 눈길을 주고,이상개 시인은 망망한 해운대 바다를 보면 광활한 만주 벌판이 떠오른다 하고,이해웅 시인은 해운대는 '삶의 발치에서 토라져 온 사람들에게/ 청량한 바닷물 한 바가지씩을 퍼 담아 보낸다'고 하며,임명수 시인은 눈부신 원시의 숨결이 느껴지는 벌거숭이 바다,라고 읊는다.

임수생 시인은 태종대 편에 시를 썼는데 김창근 시인과 함께 오랜만에 서정시를 썼다. 오륙도에 대해서는 김영준 박송죽 박응석 진경옥 시인이 썼다.

사화집의 제목 '자갈치 바다 한 쌈'은 김규태 시인의 시 '자갈치 시장' 중에서 '바다 한 쌈을 입에 가득 물고/ 술잔에 그득 담기는 삶의 빛깔'이라는 구절에서 왔다. 차한수 시인은 '말미잘 자갈치에 산다'는 시를 썼다.

자기가 사는 곳을 아름답다고 스스로 여기는 이가 많지 않다면 시인들의 노래는 그 무심함을 충분히 깨고 있다.

변종환 시인은 '산 위의 산,구름 사이/ 하늘 문 열리고/ 아득하여/ 바람도 길을 묻는데'로 시작하는 시로 '금정산 고당봉'을 호명하고 있으며,강정화 시인은 '멀리 멀리까지 들리는 범종 소리'라는 구절로 범어사를 노래하고 있고,오정환 시인은 '유엔공원에 부는 바람 속에는… 각기 다른 제 나라 말로 우는 새 울음 묻혀 있다'며 읊조리고 있다.

강남주 시인은 '새와 머리카락',강영환 시인은 '낙동강 하구에서'라는 시로 낙동강을 노래하고 있다.

조의홍 부산시인협회 회장은 "부산의 아름다움이 10경뿐이겠습니까"라고 반문하고 있다. 051-467-3134.

최학림기자 theos@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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