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중년 남성의 끔찍한 고통 '요로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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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무서운 남자들이 있다. 요로결석을 경험한 남자들이다. 출산의 고통에 비견되는 그 괴로움이라니! 여름은 요로결석의 위험 계절이다. 발병률이 다른 계절에 비해 월등히 높다. 남성, 특히 중년이라면 이 여름을 조심해야 한다.

햇빛에 몸속 비타민D 생성 활발
칼슘도 함께 늘어 결석 유발
40~50대 남성 특히 조심
여성 출산에 버금가는 괴로움
물·오렌지·귤 섭취, 예방에 도움

■7~9월 중년 남성 특히 조심해야

요로결석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요로결석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2009년 25만 3천617명에서 2013년 28만 3천449명으로 5년 사이에 11.8%가 증가했다. 이 기간 중 월 평균 환자는 3만 3천161명인데, 7, 8, 9월 석 달(그래픽 참조)은 이를 넘어섰다. 즉, 연 평균 3만 8천750명이 8월 중 요로결석으로 병원을 찾았고, 7월(연 평균 3만 6천99명)과 9월(3만 5천411명)은 그 다음을 차지했다. 요로결석에 걸릴 확률이 여름에 가장 높다는 얘기다.

또 2013년을 기준으로,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65.1%를 차지해 여성(34.9%)보다 배가량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5.5%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40대 22.8%, 30대 17.7% 순이었다. 따라서 40~50대 중년이고, 남성이라면 7∼9월 중 요로결석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자외선과 고온에 영향받는 탓

그러면 왜 여름에 요로결석이 많을까?

윤장호 부산백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요로결석이 햇빛과 기온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름철에는 바깥 활동이 많아져 자외선에 노출될 우려가 높기 때문이라는 것.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면 몸속에서 비타민D 생성이 활발해진다. 이때 비타민D가 많아지면서 칼슘도 증가한다. 칼슘은 몸속 결석 생성을 부추기는 요소다. 결석은 우리 몸속 요로, 즉 소변이 지나는 길에도 생길 수 있다. 이 요로 결석은 소변을 통해 몸밖으로 빠져나간다. 그런데 여름철 기온이 올라가면 당연히 땀을 통해 몸의 수분이 밖으로 많이 배출된다. 이미 땀으로 수분이 몸 밖으로 많이 빠져나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변량이 적어진다. 소변량이 적어지면 요로를 통한 결석의 배출이 방해 받는다. 그래서 여름철에는 요로결석 환자가 많은 것이다.



■옆구리와 배 찌르는 통증

요로에 결석이 생기면 소변을 제대로 볼 수 없다. 결석이 요로를 막으면, 콩팥이 붓고 극심한 통증이 일어난다. 등 뒤에서 시작해 옆구리, 복부까지 통증이 이어지는데 찌르는 듯한 고통이 확 밀려왔다가 잠시 괜찮아지기를 반복한다. 너무 아파 혼자 힘으론 거동할 수 없어 119 응급차 신세를 지는 사람도 많다.

때로는 피가 섞인 소변을 배출한다. 심한 경우 소변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통증이 일어나는 수신증, 요로감염, 신우신염 등의 합병증도 발생한다.

치료법은 증상에 따라 다르다. 결석의 크기가 작다면 자연 배출을 기다리는 대기요법이 유용하나, 때때로 약물, 충격파, 내시경 등을 이용하여 결석을 녹이거나 분쇄해 몸 밖으로 배출해야 한다.



■맥주보다 물 많이 마셔야

요로결석은 나았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병이 아니다. 재발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평소 병원을 찾아 검사를 자주 받는 것이 좋다.

요로결석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더 그렇다. 물은 식사 때를 제외하고 중간 중간 한 컵씩 마시고, 특히 자기 전에 물 한 컵을 마셔서 자는 동안 소변의 농도를 희석시켜 놓는 것이 중요하다.

결석을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은 삼간다. 특히 염분이 많은 음식이 안 좋다. 염분의 과다섭취는 칼슘뇨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맥주를 많이 마시면 요로결석에 걸릴 확률이 줄어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잘못됐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견해다. 요로결석이 발생했을 때 소변의 양을 늘려 이를 배출하는 일시적인 처방은 될 수 있지만, 맥주의 성분이나 탈수작용이 오히려 결석을 크게 만들거나 재발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대신 오렌지나 자몽, 귤 등 구연산 성분이 많은 시큼한 과일이나 주스 등은 결석 형성을 억제하는 성분으로 평소 자주 섭취하는 게 좋다.

임광명 기자 kmy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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