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여드름 치료와 예방] 시작이다 싶으면 빨리 치료 받아야 흉터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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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은 청춘의 꽃? 고운세상김양제피부과의원의 성재영 원장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다. 잠깐 반짝 하다가 없어지는 젊음의 상징이 아닌, 내버려 두면 흉터가 남는 질환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여드름은 사춘기 청소년의 전유물이 아니며, 특히 요즘처럼 후텁지근한 시절에 더 위험하다고 성 원장은 지적한다. 그가 그리 말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20~30대 성인에서 더 위험할 수도

의학적으로 여드름은 털을 만드는 모낭에 붙어 있는 피지선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즉, 피부 밖으로 열려 있어야 할 입구가 닫혀 과다 분비된 피지가 빠져나가지 못해 생기는 병이라 할 수 있다.

세제 사용·스트레스·수면 부족
20~30대 성인 여드름의 원인
아그네스 시술로 피지선 제거
염증 생긴 자리 자외선 주의해야
여드름 전용 비누로 꼼꼼한 세안을


사춘기에는 남성 호르몬이 과잉 증가한다. 그럼 피지 분비도 증가한다. 피지가 증가하면서 모낭 입구를 막게 되고, 모낭 내의 박테리아도 과다하게 번식하게 된다. 이 박테리아의 작용으로 모낭에 염증이 생긴다. 여드름이 보통 사춘기에 발생하는 이유다. 사춘기 청소년이라면 열에 여덟아홉은 여드름을 경험하게 된다.

그런데 성 원장은 "흔히 사춘기에 여드름이 가장 왕성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여드름이 가장 왕성한 연령대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까지"라고 말한다. 20~30대에도 피지 생성을 자극하는 호르몬의 활동이 왕성하고, 무엇보다 실제 여드름의 원인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화장품이나 세제가 원인일 수 있다. 여성의 경우 배란이나 출산, 피임약 때문일 수도 있다. 모두 20~30대에 가장 문제가 되는 요인들이다.

또 불규칙한 생활과 식사, 수면 부족,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도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우리 몸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에 저항하기 위해 남성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 남성 호르몬이 피지선을 자극하여 피지 분비를 증가시키고 이로 인해 여드름이 발생하게 된다. 남자의 경우 기존 남성 호르몬이 많아 조금 증가해도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여성의 경우 남성 호르몬이 적기 때문에 남성 호르몬의 증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시작한다 싶을 때 빨리 치료받아야

이런 성인 여드름은 주로 얼굴, 볼, 턱 등에 'U'자 형태로 나타나며 지속적이면서 재발이 많고, 흔적이 오래 가는 것이 특징이다. 또 한 번 생겼던 자리에 반복적으로 생기는 경향이 있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한 흉터를 유발할 수 있으며 치료에 대한 저항력이 있어 곧잘 재발해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전문의들은 여드름 치료에 있어 무분별한 민간요법이나 미용시술 등에 의존하면 안 된다고 경고한다. 특히 성인 여드름은 어느 시기에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여드름의 크기와 흉터의 정도가 결정되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성재영 원장은 "성인 여드름의 경우 여드름이 시작된다 싶을 때 빨리 치료하는 게 좋다"고 한다. 여드름이 진행되면 될수록 치료가 어렵고 흉터가 생길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근래에는 이런 조기 치료를 위한 레이저 시술법이 다양하게 개발돼 있다. 근본적으로 피지선을 제거하여 여드름의 재발을 사전에 차단해주는 치료법인 아그네스 시술이 그 한 예다. 아그네스는 침 끝에서만 미세 열에너지가 발생하도록 고안된 절연침으로 피지선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여드름 치료기다. 

여드름은 피지선이 있는 곳에만 발생하므로 피지선이 파괴되어 없어지면 더 이상 그 자리에는 여드름이 발생할 수 없다. 치료와 일상 생활로의 복귀가 빨라 성인 여드름에 특히 유효하다.

여드름 홍조와 흉터 치료에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최근 대두되고 있는 게 벨로디 레이저다. 피부 속에 직접 레이저를 쏘아 염증으로 망가진 피지선 주변 조직을 재생시켜 피지 분비량도 줄여준다.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특히 주의

조기 치료도 중요하지만 성인 여드름은 평소 예방과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요즘처럼 여름 초입에 들어선 시기는 여드름에 특히 취약해진다. 기온이 상승하고 습한 경우 땀과 함께 피지 분비가 왕성해져 여드름이 발생하기 쉬운 여건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여드름이 났을 때 관리를 잘못 하면 증상이 심해지고 흉터가 남을 수 있다.

여름철 여드름과 관련해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자외선이다. 모든 피부가 다 자외선을 조심해야 하지만 여드름이 난 경우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여드름으로 염증이 생겼던 자리에는 색소 침착이 더욱 쉽게 된다. 기미나 잡티는 물론 여드름 자국이 훨씬 깊게 남을 수 있다. 자외선으로 인한 색소 침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 선크림을 자주 발라 주고 여름철에도 피부를 보습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여드름을 예방 또는 개선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하게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꼼꼼한 세안이다. 세안을 할 때는 피부에 자극이 덜 가는 여드름 전용 폼클렌징이나 비누 등을 사용해 미지근한 물로 모공 안에 있는 잔여물까지 깨끗하게 씻어내는 것이 좋다.

화장품은 되도록 적게 사용하고 지질 성분이 없으며 수분을 공급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광명 기자 kmy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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