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분야에 공유경제 도입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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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합병원 암센터에서의 암 수술 모습. 온종합병원 제공

부산의 한 종합병원이 이른바 공유경제 개념을 의료에 도입했다. 국내에서는 드문 사례라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인공은 온종합병원이다. 이 병원은 지난 3일 암센터를 개소했는데, 그 형태가 독특하다. 검진과 수술, 수술 이후의 관리는 온종합병원이 맡는다. 관련 인력과 장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암 검진·수술은 온병원
방사선 치료는 메리놀병원
PET-CT는 부산의료원
각각 분담하기로 협약

그런데 암 치료에는 최근 유행하는 PET-CT 등 영상장비도 필요하고, 방사선 치료도 받아야 한다. 온종합병원은 이 두 과정을 다른 병원에 의존한다. PET-CT는 부산의료원, 방사선 치료는 메리놀병원 방사선종양학과에 맡기는 것이다.

예를 들어 A라는 환자가 온종합병원 검진센터에서 암 진단을 받으면, 이 병원 암센터가 수술을 전담하고, 수술 환자는 메리놀병원 방사선종양학과를 통해 방사선치료를 받으며, 부산의료원에서 정기적으로 PET-CT 촬영을 통해 암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온종합병원은 지난해 5월 부산의료원과, 또 지난달 20일 메리놀병원 방사선종양학과와 진료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온종합병원이 노리는 바는 값비싼 시설과 장비를 공유하는 것이다. PET-CT 장비의 경우 한 대에 비싼 것은 수십억 원이 넘는다. 관련 인력을 따로 둘 필요도 없다. 부산의료원과 메리놀병원도 환자 유치 효과를 볼 수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대학병원 등의 비싼 특진비용 부담이 없어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이 병원 최경현 암센터장은 "세 병원이 각자 보유하고 있는 값비싼 시설·장비들과 의료진을 공유함으로써 수백억 원에 달하는 추가 사업비를 들이지 않고도 효과적인 암 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셈"이라고 밝혔다.

임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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