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불법도청 테이프 파문] 공 미림팀장·김기삼씨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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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 YS시절 도청작업 지휘 DJ정권 때 직권면직

'미림' 팀장을 지낸 공모(58)씨는 고교 졸업후 안기부에 9급으로 들어와 내리 국내팀에 소속돼 있었지만 초반엔 그리 활약이 두드러지진 않았다고 한다.

공씨가 전성기를 맞은 것은 YS정부 시절 대공정책실장과 2차장을 지낸 오정소씨와 호흡을 맞추면서다. 1994년 오씨가 인천지부장에서 대공정책실장으로 부임하면서 YS정부 출범 초 1년 동안 거의 활동이 없던 미림팀을 재조직했다. 공씨는 이때부터 98년까지 미림팀을 지휘했다.

그는 매일 저녁 팀원 2,3명과 함께 한정식집·술집 등으로 작업을 나가 정계·재계·언론계 인사들의 대화내용을 현장에서 도청하는 작업을 지휘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녹취록은 곧바로 오 실장에게 보고했다. 이는 다시 이원종 김현철씨 등 권력 실세들에게 전달됐다고 한다.

공씨는 정권이 바뀐 98년초 직권면직 당했다. 공씨는 소송을 제기했고,복직 결정을 받고는 곧바로 명예퇴직했다. 공씨가 취득한 비밀의 민감성을 감안해 국정원은 아직도 공씨를 특별관리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림'의 실체를 언론에 처음 폭로한 전 국가정보원 직원 김기삼(41)씨는 지난 1993년 안기부에 들어가 2000년 10월 퇴사했다.미림 팀 존재와 안기부 X파일은 1994~95년 안기부 대공정책실장 보좌관으로 근무하면서 파악했다.

김씨는 외국 연수후 의무복무규정 등을 준수하지 않아 2000년 11월 직권면직된 뒤 2001년부터 국내와 미국에서 언론이나 야당과 접촉하며 노벨상 수상 공작 의혹 등을 제기하다 2003년 1월부터 인터넷에 대북송금이나 무기도입 비자금 의혹을 폭로하는 등 주로 김대중 정부 시절 의혹을 주장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씨는 이로 인해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었으나 2002년 이후 가족과 함께 미국 펜실베이니아로 건너가 기소중지 상태며,현재 미국 정부에 망명신청을 해놓고 있다. 김 진기자 jin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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