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뉴스] 해양직업 40 / Forwarder 화물운송주선 전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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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기반 '화물운송 책임' 물류의 첨병

운송할 화물의 대형화와 동시에 항공 해운 육상을 총망라하는 ‘복합운송주선업’으로 불리다가 2008년 2월 4일부터 '국제물류주선업’으로 바뀌었다.

초창기 포워더 ‘운수사’

화물운송을 주선하는 포워더를 초창기에는 ‘운수사’라고 했다. 50~60년대 당시만 해도, 국제는 말할 것도 없고 국내 물류의 규모도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았다. 육상 장거리 운송은 대부분 철도가 맡아서 했고 제주 등의 화물은 선박으로 날랐다. 따라서 운수사들도 철도 중심 화물운송과 제주도 등 해운화물을 철도로 옮겨주는 일을 주로 했다.

화주로부터 화물을 인수받아 포장해서 ‘물표’를 붙여 역과 부두 등에 화물차로 운반한 다음, 철도와 선박 등에 화물을 실어주고 배송지에서 연결된 운수회사에서 찾아서 화주에게 운반해주는 것이 주 업무였다.

운수회사 형태에는 직접 화물차를 가지고 장거리 화물을 정기적으로 날라주는 화물차 중심의 회사들과 트럭을 빌려서 화물을 역과 부두까지 운반하는 철도 중심의 운수회사가 있었다. 천일 정기화물이나 구백정기화물, 양양정기화물, 대한통운 등은 주로 철도운송이 어려운 지역의 화물을 도맡아서 운송했다. 그리고 화물차가 없는 회사들은 화물차를 빌려서 화물을 역과 부두까지 운반하고 배송지에 지점 등의 형태로 운수회사를 연결해서 화물을 화주에게 운반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가졌다. 

운수 회사엔 화물을 떼오는 영업을 주로 하는 사장과 화물을 실어 와서 포장하고 ‘구루마’를 끌면서 짐을 부리고 싣는 노무 인력들, 경리와 서무를 맡아서 보는 사무 인력, 차에 싣고 부산역이나 항구에 가서 배송절차를 마무리하는 현장 지휘 인력, 세관 등에 나가서 해외화물의 통관과 인수를 담당하는 인력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운임은 화물을 인수하고 내는 착불이든지 아니면 선불이든지 방법대로 받았다.

물류의 변화 복합운송시대 열다

한편 철도 운송이 물류의 주를 이루던 1970년대 중반까지 철도 중심 운수사들은 그런대로 운영을 했지만 고속도로가 활성화되고 화물운송 트렌드가 철도에서 컨테이너와 트럭 항공으로 옮겨가면서 물류의 방법이 대형·다양화 시대를 맞아 운수사들 가운데 복합 물류 운송에 눈을 뜬 회사들은 살아남았고 철도에만 의존하던 영세한 회사는 대부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만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부산의 오래된 철도 화물운송 주선 회사로 신흥운수, 국제운수, 삼화운수, 중앙화급소 등이 주로 국제 시장을 중심으로 활동했고 철도가 있는 중앙동에는 제주도의 농산물을 전문하는 경남야채 등이 있었다. 국제 시장과 중앙동이 화물의 집하 중심지였기 때문이다.

이런 초창기 형태를 벗고 화물운송주선업은 운송할 화물의 대형화와 동시에 항공 해운 육상을 총망라하는 ‘복합운송주선업’으로 불리다가 2008년 2월 4일부터 물류정책기본법이 시행되면서‘국제물류주선업’으로 바뀌었다.

포워더가 하는 일

운송을 위탁한 화주 즉 고객의 대리인으로서 화물을 인수하여 수하인에게 인도할 때까지의 집화, 입출고, 선적, 운송, 보험, 보관, 배달 등 일체의 업무를 주선해 주는 일을 통칭한다. 때로는 특정화주의 대리인으로 자기의 명의로 선박 및 항공기의 운송계약의 체결 및 화물을 싣도록 구획된 장소인 선복 예약을 하며, 운송주선업자 선하증권 발행과 수출입화물에 대한 적하목록을 작성하여 세관에 제출하는 일을 한다. 예나 지금이나 포워더란 한마디로 화주 대신 운송의 모든 절차를 대신 해주고 비용을 받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업무진행 중 수출입통관에 관련된 업무가 발생할 시 관세사에게 업무를 위임하여 화주를 대신하여 통관수속을 해주고, 화주와 계약적인 거래가 이루어질 경우 화주를 대신하여 모든 비용을 지불하여 행정절차 및 수속절차를 간소화 해준다.

수입과 진출할 곳은?

6.25 당시 부두하역 모습
포워딩 회사는 무수히 많다. 자본금 3억이면 설립할 수 있기에, 국내에는 대략 3천여 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로는 ‘한국국제물류협회’에 지난 2011년 현재 730개 회원사가 가입되어 있다. 그러나 부산에 본사를 둔 회사는 ㈜해양상선, 은산해운항공, 이펙트해운무역, 코리아종합물류, 블루오션에어, 태경해운항공, 광진티엘티스 등 소수에 불과하며 대한통운을 비롯, 범한판토스, DHL, UPS 등 대다수 포워딩 회사들은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에 대해 해양상선(주)의 박정범 회장은 “포워딩 업체들은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고 거기다가 대기업들이 물량을 장악하는 바람에 부산의 업체들은 정말 힘들게 버텨내고 있다”고 말한다.

한편 취업을 하려면 학력은 2년제 이상 4년제를 중심으로 물류전공이나 무역, 경영, 해사 관련 전공이면 무난하다. 자격증도 있으면 유리하다. 2011년부터 시행된 ‘국제물류사’의 경우 물류관리사, 관세사, 국제무역사, 무역영어1급 자격증을 모두 아우르는 국제무역물류에 특화된 전문자격증이다.

각 회사마다 연봉규정이 상이하므로 꼬집어 말하긴 힘들지만 대기업의 경우 초임은 연봉 3천만 원 내외다. 중소 업체들은 초봉 2천2백만 원에서 2천5백만 원 선에서 결정된다고 알려져 있다. 경력이 오르면 3천만 원~4천만 원까지도 가능하다. 그러나 본인의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연봉의 상승은 가능하다고 한다. 한편 영업사원의 경우 인센티브가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비해 업무사원이라면 인센티브는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특화된 포워더의 경우엔 좀 더 많을 수 있다.

한편 이 바닥은 중소업체의 경우 잦은 이직으로 정말 선수층이 빈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어떻게 보면 기회의 땅이라고 볼 수도 있다. 신용을 기반으로 한 전문업인 만큼 경력과 실력을 갖춘다면 일을 배워서 독립하기에 어렵지 않은 분야라 할 수 있다.

SEA&강승철기자ds5b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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