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뉴스] 취재 / 해양 HR FAIR 2012·제6회 해양과학기술상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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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열정의 바다에 꽂히고 기술혁신에 매료

연사들

해양산업계에서 저마다의 업적과 성과를 이룬 인물들이 선배로서 방향 제시와 조언을 전하는 ‘드림스피치’, 대학생들이 해양계의 취업과 꿈에 대한 열정을 발산하는‘패션스피치’, 관련분야 최고 전문가에 의한‘스페셜스피치’에 해양산업계 진출을 원하는 대학생들이 흠뻑 매료되었다.

미래 해양산업을 이끌어갈 인재들을 위한 개방형 강연회, (사)한국해양산업협회가 주최하는‘해양 HR FAIR 2012’가 지난달 23일 오전 부산롯데호텔 3층 아트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BN그룹을 이끌고 있는 조성제 회장,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조소현 교수, (주)팬스타라인닷컴 김현겸 회장, 국립수산과학원 손재학 원장, MBC 다큐‘남극의 눈물’의 김재영 PD가 강연자로 나서서 해양과학계 대학생 100여 명의 가슴에 꿈과 열정을 심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조성제 BN그룹회장은 ‘세상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을 주제로 자신이 걸어온 길을 회고하며,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믿음과 신뢰를 생명처럼 여긴다. 성공은 식지 않는 열정에서 시작한다”며 대한민국 조선기자재업계 대표기업인답게 글로벌 도전을 주문했다.

두 번째 강연자로 무대에 오른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조소현 교수는 ‘Take the Opportunity, Win the Challenge'라는 주제로 1등항해사로서 선상 경험을 소개하며, 대학 생활 부적응, 성적 등 시련을 딛고 여성의 꼼꼼함으로 이어간 8년간의 바다이야기를 전달, 참석자들의 도전의식에 불을 지폈다. 그녀는 현재 후학양성에 매진하며, 여성해기사의 권익신장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 고급 크루즈시대의 문을 연, (주)팬스타라인닷컴 김현겸 회장이 세 번째 연사로 ‘The Panstar Way’를 들고와 수차례 실패 속에서도 오뚝이처럼 일어난 과정을 구수한 입담으로 풀어놓았다. 그는‘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 급여는 단돈 1불, 남극에서 일하실 분’을 찾는다는 영국 모 일간지의 채용광고로 시작, 자신이 가장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직업에로의 도전을 강력하게 권했다.

오후 스페셜스피치에는 수산계 중흥의 ‘전도사’, 국립수산과학원 손재학 원장이‘해양과 미래수산’의 강연을 통해 21세기 생명산업, 수산의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길지 않은 발표시간 내내 정열적인 발표로 시선을 끌었다. 그간 다소 도외시됐던 수산에 대해 “물에서 태어난 생명이 바로 수산”이라 강조하며, 최근 국립수산과학원의 실뱀장어 인공종묘 생산 성공을 소개하는 기술혁신의 대목에선 객석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마지막 강연은 남극에서 벌어지는 현실을 생생한 화면으로 안방에 전달, 감동을 선사했던 MBC 다큐‘남극의 눈물’의 김재영 PD가 나와‘남극의 주인’인 황제펭귄을 통해 아직 마르지 않은 눈물을 비췄다. 그는 “지금의 지구는 후손에게 빌려온 것”임을 강조하며, 앞으로 개발로 파괴되는 원주민의 눈높이에서 그들이 지키려는 자연과 목소리를 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올해로 2회째인 이번 HR FAIR는 작년과 분위기를 바꿔 좀 더 젊고 밝아졌다. 개회식 및 축사를 대폭 간소화·생략했고, 인디밴드 ‘브로콜리 너마저’의 공연과 경품으로 젊은 층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강연 후 토크
● 해양과학기술상 인문사회과학부문 신설 눈길

이어서 열린 제6회 해양과학기술상 시상식은 해양산업발전 및 해양과학연구와 우수인재 양성의 최일선에 있는 기술자와 연구자들을 위한 잔치였다. 신기술 성과물들과 연구결과들에 대한 수상이 발표될 때 참석자들은 큰 박수로 공감했다.

올해 6회째로 관련분야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해양과학기술상 산업부문에는 덕원이엔티(주) 강지호 대표이사가, 학술부문은 부경대학교 화학과 김세권 교수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수논문 수상자로는 과학기술부문에 한국해양대학교 해양환경생명과학부 김나나(박사 과정) 씨가, 인문사회과학부문에는 인하대학교 아태물류학과 김성태(석사 졸업) 씨 가 수상했다. 산업·학술부문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패와 300만 원의 상금이, 우수논문 수상자에겐 상패와 100만 원의 상금이 지급됐다.

산업부문 수상자인 강 대표이사는 1992년 삼성파이프에서 출발해, 2000년 창업. 조선, 해양플랜트 기자재 분야 기술혁신에 이바지함으로써 그간 해양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학술부문 수상자인 김 교수는 부경대에서 30여 년간 인재 양성과 함께 미이용 해양생물자원의 고부가가치 활용에 관한 연구 등을 수행해오며, 국내외 유명 학술지에 470여 편의 논문 발표와 110여 건의 관련 특허출원, 40권의 해양수산관련 서적을 저술했다. 김교수의 연구 업적은 현재까지 피인용 횟수 4,805회 이상에 이를 정도로 높은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석·박사과정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우수논문상은 해양과학기술의 장래를 담당할 젊은 연구자들의 연구능력 함양과 우수인재 육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인문사회과학부문을 신설, 이공계로 제한적이었던 틀을 개방, 학술상의 다양성을 더했다.

한국해양대 김나나 씨는‘신동가리 성전환에 관한 내분비적 메커니즘’연구논문에서 우리에게 영화‘니모를 찾아서’로 알려진 관상어‘신동가리(니모)’의 성호르몬 조작을 통해, 수컷을 암컷으로 성전환하는 메커니즘을 밝히는 기초자료로써의 가치를 평가 받았다.

해양과학기술상 수상자들
인하대 김성태 씨는‘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이해관계자의 압력과 물류기업의 친환경 활동 관계 고찰’을 통해, 해운기업들의 환경 친화적인 기업문화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와 직접적인 관계를 파악하는데 초점을 두고, 환경경영을 추구하는 물류기업의 실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해양과학기술상은 횟수를 거듭할수록 학술과 산업부문의 참여가 늘고 논문 수뿐 아니라 출품작의 질적인 측면도 향상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SEA&박민혁기자gogalbi@ka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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