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대입 정시 지원전략] 원점수는 잊어라… '최상의 조합' 찾으면 학교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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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은 표준점수와 백분위, 영역별 가중치 등으로 자신의 유·불리를 꼼꼼히 따져 가장 유리한 대학에 맞춤형 지원을 해야 한다. 사진은 지난해 수능 성적표를 받은 수험생들. 부산일보 DB

'수능 원점수는 잊어라.'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은 각 입시기관이 내놓은 원점수 합계 배치참고표로 지원 가능한 대학을 가늠하기도 한다. 그러나 수능 원점수를 단순 합산한 이 배치표는 수험생들의 부모 세대인 학력고사 세대에나 유효했던 참고자료일 뿐이다. 대입 정시 전형은 대학마다 수능 성적 조합 방법이 다르다. 올해 수능에선 언어가 쉬웠고 외국어가 어려웠다. 인문계열 수험생들이 선택하는 수리 나와 사회탐구 영역도 전반적으로 까다롭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어려웠던 영역을 잘 본 수험생이라면 원점수 합이 같더라도 쉬운 영역을 잘 본 수험생보다 표준점수 합은 훨씬 높아진다.

백분위 · 표준점수 반영 유·불리 따져 학교 선택
"상위권 대학 표점 반영 수리 · 외국어가 변수"
어려웠던 사탐 잘했다면 표점 반영 대학 유리


정시 전형에서는 각 대학별, 학과별, 군별로 다른 수능 성적 조합 방법을 꼼꼼히 따져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최상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 마이다스교육컨설팅 오태환 대표는 "우선 표준점수로 성적 반영을 하는 게 유리한 지 백분위로 반영하는 게 유리한 지 영역별로 따져본 후 지원 전략을 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표준점수, 백분위로 본 유·불리

예를 들어 올해 수능에서 A학생이 언어 1등급, 외국어 3등급을 받고, B학생은 언어 3등급, 외국어 1등급을 받았다고 하자. 두 학생의 백분위 합계는 같지만 표준점수 합계에서는 어려웠던 외국어를 잘한 B학생이 7점이나 앞선다.<표 참조> 순위에 대한 상대 측정인 백분위 합계는 같아도 시험의 난이도가 반영되는 표준점수에서는 적지 않는 차이가 생긴 것이다.

이 경우라면 A학생은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에, B학생은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오 대표는 "이같은 차이는 사회·과학 탐구영역에서도 적용되지만 서울지역 대다수 상위권 대학들은 탐구영역에선 백분위를 활용하기 때문에 이 경우는 수리와 외국어 성적이 결정적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해운대교육지원청 중등교육지원과 권혁제 장학사는 "인문계열 학생 중 어려웠던 사회탐구 영역의 과목별 점수를 잘 받은 학생은 탐구영역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는 부산대 등 대학을 찾아 지원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영역별 반영 가중치와 가산점에 따라 달라지는 점수

표준점수와 백분위 유·불리를 고려한 후 각 대학별로 다르게 적용되는 영역별 가중치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수험생들은 시험을 잘 본 과목을 높게 반영하고 잘 보지 못한 과목을 낮게 반영하는 대학을 찾아야 한다. 연세대 자연계열의 경우 언어 20% 수리 30% 외국어 20% 과탐 30%을 반영하는데 이때는 반영 비율이 높은 수리와 과탐에 가중치가 있다는 의미다. 동국대 자연계열은 언어 10% 수리 가 35% 외국어 35% 과탐 20%를 반영한다. 수리 가와 외국어를 잘 본 자연계열 수험생은 이런 조합을 활용하면 유리하다. 수리 가 등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도 있다.

·내신 좋지 않다면 수능 100% 반영 대학 찾아야

서울대(나군)는 1단계에서 수능 100%로 모집인원의 2배수를 선발한다. 고려대(가군) 서강대(나군) 연세대(가군) 이화여대(가군) 등은 모집 인원의 일정 비율을 수능 100%로 선발하고 나머지 인원은 수능 성적과 학생부 성적으로 선발한다. 수능 성적이 좋아 우선 선발로 합격할 수 있다면 학생부 성적이 필요없지만 우선 선발로 합격하지 못하면 학생부 성적까지 따져 당락이 결정된다.

경희대(가/다군), 단국대(나군), 서울시립대 (가/다군), 숙명여대(나군), 한국외대(가군), 한양대(나군) 등은 수능 100%로 선발하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

같은 대학이라도 군별로 전형 방법이 다른 경우도 있다. 숭실대(가군)는 수능 100%로 선발하지만 나군과 다군에서는 수능 70%, 학생부 30%로 선발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수능, 학생부 성적을 고려해 어떤 비율로 반영하는 게 유리한 지 따져본 다음 대학과 군을 선택해야 하고 교대나 일부 대학 사범계열은 면접을 실시하기도 하므로 전형방법을 확인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승아 기자 se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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