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지자체들 '작명권' 갈등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경계지역 시설물·관광자원 명칭 놓고 주장 엇갈려

지자체 간 경계에 위치한 시설물이나 자연관광자원의 명칭을 둘러싼 갈등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경남 김해시가 현재 착공을 앞두고 있는 '제2 창원터널' 이름에 김해지역과 관련된 명칭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창원시와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종간 김해시장은 16일 오전 시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경남도가 추진 중인 창원~부산 간 도로 내 제 2창원터널의 명칭을 '장유터널'이 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김 시장은 현재 사용 중인 창원터널을 염두에 두면서 "한 번은 양보하지 않았느냐,더 이상의 양보는 안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해시 실무 담당자들은 직접적으로 '장유터널'로 하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 '창원~장유 터널'이나 산의 명칭을 따 '불모산터널' 등으로 변경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시민 및 전문가 공모 등을 통해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토대로 김해시는 경남도를 통해 창원시 측과 만나 김해시의 의중이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창원시의 입장은 김해시와 전혀 다르다. 창원시 관계자는 "김해시 측의 주장이 전혀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창원터널이라는 기존 터널이 있는 상태에서 바로 옆에 또 하나 추진되는 터널의 명칭은 제2 창원터널로 하는 것이 현실적이고도 합리적인 명칭"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기공식을 가진 초정~화명 간 도로 내 교량 명칭을 놓고도 김해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시 측은 지난 10일 부산 북구 화명동 구민운동장에서 열린 이 다리 기공식에서 허남식 부산시장이 '화명대교'란 명칭을 사용한 데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해시는 다리건설비를 부산과 절반씩 부담하는 만큼 이름에 대해 주장할 권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건설본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식 명칭은 초정~화명 간 도로이고,현재로선 일이 중요한 만큼 화명대교는 예산을 따내기 위해 임시로 사용하는 명칭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다리를 둘러싼 갈등은 2011년 1월 다리 개통을 전후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울산시 울주군의 '천하명산 울주7봉' 명명에 대한 인근 지자체의 반발 사태는 아직까지 진행 중이다.

울주군과 경계 지역에 있는 밀양시와 양산시,경북 청도군 관계자들이 이달 초 밀양시청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울주군이 추진하는 '울주7봉 지정'에 대해 공동 대응할 것을 결의한 상태다. 백남경·정태백기자

nkback@busanilbo.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