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튀고 연기 나고 화재 위험 불안 불안 전동차 가장 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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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발생한 부산도시철도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열차나 시설물과 관계된 기술적인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안전행정부 경영평가 대상이 되는 10분 이상 부산도시철도 운행지연 사고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7건 발생했다. 차량고장이 8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호장애가 4건으로 뒤를 이었다.

차량고장 원인은 대부분 회로차단기 불량으로 인한 스파크 발생이었다. 2011년 1월 1호선 토성역에 들어선 전동차 하부에서 연기가 발생하는 사고가 났다.

같은 해 8월에는 1호선 남포역에서 중앙동 방면으로 달리던 전동차의 상판 집전장치에서 불꽃이 발생하는 사고가 났다. 당시 유독가스가 지하철 선로에 퍼지면서 750여 명의 승객이 호흡곤란을 호소했다.

그해 10월에도 범내골역 승강장으로 들어오던 전동차에서 '펑'하는 소리가 나면서 열차 윗부분 집전장치와 하부 회로차단기에서 불꽃이 튀었다. 불이 전동차로 옮겨 붙으면서 내부 천장과 바닥에서 유독가스가 발생해 승객 20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012년에도 사고는 계속됐다. 8월에 1호선 전동차가 신평역에서 대티역으로 가던 중 전력공급선에서 불이 났다. 긴급출동한 소방대원들이 20여 분 만에 불길을 잡아 객차 내부로는 불길이 번지지 않았지만 연기를 마신 승객 40여 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2시간가량 양방향 전동차 운행이 중단됐다.

2011년 사고 이후 부산교통공사는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회로차단기의 절연성을 높이라는 시정권고를 받았다. 이에 따라 회로차단기의 주요 부위를 절연재로 교체하는 작업을 지난해까지 진행했다.

장애발생 요인으로는 취급 부주의 등으로 인한 인적 요인은 1건도 없었고, 천재지변 등 외부 요인은 3건에 불과했다. 차량과 시설물과 관계된 기술적인 요인은 14건이나 됐다. 결국 차량 노후화 등 기계적 결함이 도시철도의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이란 점이 통계에서도 드러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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