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공원문화 시민 손으로] ⑤ 취사 불가능, 도시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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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뜻 따라 허용 머문 자리 깨끗해야

부산시민공원 나무그늘 아래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즐기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넓게 펼쳐진 잔디밭에 자리를 깔고 도시락을 나눠 먹던 연인이 때론 팔베개를 하고 누워 하늘을 보는 영화 속 한 장면. 가족이 함께 모여 넓은 초원과 우거진 숲을 배경으로 바베큐 파티를 하는 외국 공원의 풍경.

부산시민에게는 그야말로 상상 속에만 존재하던 이런 장면들이 부산시민공원 개장으로 현실 속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아쉽게도 시민공원에서는 이 같은 장면이 모두 실현되지는 못한다. 주말 기준으로 하루평균 10만 명이 몰려 인파로 북적이다보니 모든 방문객들에게 영화 속 장면들을 배려해주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

곳곳에 음식물 흔적들
되가져가는 문화 절실


우선 시민공원에선 바베큐 파티와 같은 취사행위는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금연·금주공원을 지향하고 있어 와인도 금지품목이다.

다만 개장 초기 반입금지 논란이 있었던 도시락은 시민들 요구로 허용됐다. 잔디밭에 가족·친구·연인끼로 오순도순 모여 도시락을 나눠먹는 꿈은 이룰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호사(?)를 누리기 위해선 머문 자리가 깨끗해야 한다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 시민공원 곳곳에 버려지는 봉지 등 도시락 흔적들은 공원환경을 악화시키는 골칫거리다. 공원 관리자들은 혹시 쥐라도 생길까봐 노심초사한다. 밤이면 슬며시 고개를 들고 있는 음주행위도 걱정된다.

이동흡 부산시 그린부산지원단장은 "맛있게 먹은 뒤 남은 음식물이나 쓰레기를 되가져가는 등 깨끗하게 처리하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쾌적한 공원환경을 만들 수 있다"며 "시민공원에서 얼마나 자유롭게 먹고 즐길 수 있느냐는 결국 시민들 의식수준에 달렸다"고 말했다. 강윤경·김 형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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