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공원문화 시민 손으로] '명품' 부산시민공원은 성숙한 시민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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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있는 시민이 명품 공원을 만든다.'

부산시민들은 오랫동안 공원다운 공원, 제대로 된 명품 공원의 탄생을 열망해 왔다. 도심의 콘크리트 숲에 갇혀 마땅히 쉴 곳을 찾지 못했던 시민들은 부산시민공원 개장에 열광적으로 응답했다. 지난 1일 개장 당일 10만 명의 시민들이 첫 발걸음을 한 것을 비롯해 5일 어린이날에는 20만 명의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이번 주 중으로 방문객 1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대규모 평지공원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시민들에게 부산시민공원은 낯설고 어색한 만남이기도 하다.

■ 프롤로그

대규모 평지공원 개장에 열광
한편으론 낯설고 어색한 만남
자생적 민간조직 등 문화 필요


쓰레기를 어디에 버려야 하는지, 차는 왜 그렇게 막히는지, 공원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면 되는지 안 되는지, 자전거를 타고 공원을 둘러볼 수는 없는 건지….

시민공원과 시민들의 반가운 첫 만남의 이면에는 꽉 막힌 도로와 쓰레기로 어지럽혀지고 훼손된 잔디밭 등 어두운 그림자가 함께 공존하고 있다. 공원에서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아직은 부산시 주도의 일방적이고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본보는 연중 캠페인으로 '새로운 공원문화 시민 손으로'를 전개한다.

시민들이 새로운 도심 속 명품 공원을 갖게 된 만큼 그 공원에 걸맞은 새로운 공원문화를 만들어가는 것도 시민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 첫출발로 공원 개장과 함께 불거지고 있는 공원 이용을 둘러싼 각종 논쟁을 지면으로 옮긴다. 올바른 공원 이용에 대한 다양한 시민들의 생각들을 나누는 것 자체가 새로운 공원문화를 만들어 가는 첫걸음이라는 판단에서다.

공원에는 왜 쓰레기통이 없는지, 걸어서 공원 가자, 취사는 안 되고 도시락은? 애완동물과 공원 나들이 등의 이야기들을 차례로 싣는다. 또 부산시와 함께 시민공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시민공원 이용에 대한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도 받아 시민공원 운영에 반영한다.

시민공원 현장에서 전문가 그룹인 '하야리아공원포럼'과 함께 공원 개장을 기념한 세미나 등 새로운 공원문화 만들기를 위한 다양한 행사도 전개한다. 시민공원 라운드테이블 '2라운드'도 준비한다. 아직은 시민공원 운영을 주도할 수 있는 민간의 역량이 결집되지 않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시민공원 조성과정에서 '하야리아 라운드테이블' 등의 형식으로 부산시와 시민사회가 민관협치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지만 공원 개장 후 공원 운영 등과 관련해서는 아직 제대로 된 움직임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미국 뉴욕 하이라인파크의 '하이라인 친구들'과 서울숲의 '서울숲사랑모임'과 같은 자생적 민간조직이 부산시민공원에도 필요하다. 이를 중심으로 자원봉사도 이뤄지고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공원 운영에 필요한 기금 모금 등도 주도할 수 있는 것이다.

새로운 공원문화 만들기 운동을 통해 시민사회가 성장하고 더불어 부산시민공원에 새로운 공원문화가 꽃피길 기대해 본다.

강윤경·김 형·전대식 기자 kyk9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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