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개혁실천가형 대통령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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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연세대 황상민 교수가 부산적십자회관 강당에서 '유력 대통령후보 3인 3색'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이번 대선에서 최종 승자가 되려면 후보들은 어떤 이미지를 강화해야 할까?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대중심리 분석 결과를 토대로 "선거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국민들은 '개혁실천가'의 모습을 갖춘 후보를 더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상민 교수 '대선 관련 대중 심리' 강연
"실질 변화 주도 인물 지지하는 여론 높아
실리주의 비선호 원인은 MB에 대한 실망"


황 교수는 19일 오후 부산적십자회관에서 개최한 '심리학으로 살펴본 유력 대통령 후보 삼인삼색' 강연에서 기존의 연령, 지역에 근거한 통계방식에서 벗어난 '마음의 MRI 기법'을 통해 대통령 후보 3인과 대중의 심리를 분석했다.

강연에서 황 교수는 국민이 바라는 이상적인 대통령 유형을 6가지로 분류했다. △실질적인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개혁실천가' △혼란이나 변화 없이 질서와 안정을 지킬 '보수관리자' △내꿈이 이루어지게 해줄 멋진 '수퍼스타' △아주 현실적이고 노련한 '정치프로' △나에게 이익이 될 만한 '실리주의자' △어떻게든 잘 먹고 잘 살게 해줄 '구세주'가 그것이다.

개혁실천가, 수퍼스타, 실리주의자는 '변화와 혁신을 이끌 정치인' 에 속하며 보수관리자, 정치프로, 구세주는 '질서와 안정을 지킬 정치인' 이미지에 속한다.

실리주의자의 대표적인 유형이 이명박 대통령이다. 2007년 대선에서 국민 다수는 실리주의자를 원했고 이에 "국민을 잘 살게 해주겠다"던 이 대통령이 최종 승자가 됐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이 대통령에게 실망한 국민이 많아 현재 후보들 중 실리주의자 이미지를 갖춘 인물은 없다는 게 황 교수의 설명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수퍼스타와 보수관리자, 문재인 후보는 개혁실천가와 정치프로, 안철수 후보는 수퍼스타와 구세주 이미지가 강하다는 것.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이 원하는 대통령상의 인식 분포를 보면 개혁실천가와 보수관리자가 46.9%, 실리주의자와 구세주가 39.0%, 수퍼스타와 정치프로가 12.1%라는 것이 황 교수의 분석 결과다.

황 교수는 대선을 두 달 앞둔 시점에서 "세 후보 모두 이번 대선에서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에 가장 부합하려면 '개혁실천가' 이미지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현재까지는 안 후보가 개혁가인줄 알았지만 막연한 이야기만 한다고 느끼고 있고, 박 후보는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본인의 문제도 잘 해결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그래서 국민은 어차피 셋 중 하나를 택해야 하기 때문에 가만히 있는 문 후보가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부산동고 출신으로 채널A '쾌도난마' 등을 통해 활발한 방송 활동을 벌이고 있는 황 교수는 지난달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대중심리를 심층분석한 책 '정치심리극장'을 펴내기도 했다. 강연은 김영춘 전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고문으로 있는 '포럼 상상&공감'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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