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조위 굿즈’ 있었는데 없었습니다… 영화의 숲엔 ‘강수연 나무’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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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이모저모

5일 BIFF 굿즈스토어에서 당일 판매분이 동이 난 ‘양조위 스페셜 굿즈 패키지’(왼쪽)와 같은 날 오후 4시께 APEC 나루공원에서 열린 영화의 숲 조성 행사. 김종진 기자·안지현 인턴기자 kjj1761@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정상 개최된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달랐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답게 열기가 달아올랐고, 다시금 활기를 띠었다.

양조위 특별전·한정판 굿즈 ‘인기’
APEC 나루공원 3년째 식수 행사
레드카펫 ‘직관’ 자리 전쟁 ‘치열’

■그분이 오신 날

2022 BIFF 개막식에서 배우 량차오웨이(양조위)는 단연 주목받았다. 양조위 열풍은 5일 오전부터 거셌다. 영화의전당 두레라움광장에 마련된 BIFF 굿즈스토어에서 판매한 ‘양조위 스페셜 굿즈 패키지’는 오후 1시 30분께 이미 동이 난 상태였다. 오후에 추가 수량이 입고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지만, 곧 ‘오늘 판매수량이 마감됐다’는 안내 쪽지로 교체됐다.

이 패키지는 18년 만에 BIFF를 찾은 양조위 팬들을 위해 제작됐다. 한국 팬에게 보내는 친필 복사본 편지와 포스터, 엽서 등으로 구성됐다.

BIFF 굿즈스토어 김서우 자원봉사자는 “오전 10시에 판매를 시작한 뒤 빠른 속도로 200개가 팔려 나갔다”며 “한정판으로 총 1000개 정도 준비했는데 영화제 기간에 하루 100개 정도씩 판매할 듯하다”고 밝혔다. 광장 한쪽에는 올해 ‘양조위의 화양연화’ 프로그램에 꼽힌 그의 대표작 6편 포스터와 설명이 전시된 부스도 설치됐다.

서울에서 온 인지혜 씨와 인천에서 온 장유연 씨는 “양조위 특별전을 보기 위해 아침부터 비행기를 타고 왔다”며 “GV 예매는 실패해도 양조위가 직접 선정한 영화를 보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사실 몇 번씩 본 영화라도 3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보는 게 특별하다”고 덧붙였다.



■늘어난 영화의 숲

영화의전당 맞은편 APEC 나루공원에선 이날 오후 4시께 ‘영화의 숲’ 조성 행사가 열렸다. 기후 위기 속 탄소 중립 실천을 위해 영화인들이 나무를 심는 행사다. 2020년 시작돼 올해로 3회를 맞았다.

올해는 영화인 6명이 팽나무를 심었다. 특히 한국 영화계와 BIFF 발전에 기여한 고 강수연 배우를 추모하기 위해 ‘강수연 나무’를 심어 의미를 더했다.

행사 10분 전 시작을 알리는 풍악이 울리자 지나가던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행사를 지켜봤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과 박기용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김인수 부산영상위원회 위원장, 김한민 감독, 배우 권율과 김규리 등이 참석했다. 김광회 부산시 도시개발실장은 “나루공원은 수영강에 나루가 되는 공간”이라며 “오늘 심는 나무가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레드카펫 좌석 쟁탈전

레드카펫을 눈앞에서 관람할 수 있는 자리를 두고 관객들의 쟁탈전도 벌어졌다. 남은 자리가 있다고 진행 요원이 안내하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약 스무 명이 반대편으로 급히 뛰어가기도 했다.

이날 개막식을 찾은 관객들은 오후 4시 무렵부터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길 건너편에는 김밥을 파는 노점상도 등장했다. 길어진 대기 줄 앞에는 선선해진 날씨를 반영한 듯 손수레에 무릎 담요를 채운 노점상도 자리했다.

이우영·남유정 기자,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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