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들여다보기] 팬데믹 이전으로! 좌석 꽉 채운 상영관서 국내외 영화인들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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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부산대영화연구소 연구원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2년 동안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정상화돼 5일 개막했다. 오는 14일까지 열흘간 71개국 242편의 공식 초청작이 상영된다. 또 6일부터 오는 13일까지는 BIFF의 스핀오프 페스티벌인 ‘커뮤니티 비프’에서 111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오픈 토크·액터스 하우스 기대
고 장뤼크 고다르 작품 한자리
량쯔충·카말 하산 작품도 주목

이번 부산국제영화제가 내건 ‘다시, 마주보다’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많은 것이 팬데믹 이전처럼 운영될 예정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비워 두었던 좌석을 다시 100% 사용하게 돼 더 많은 관객이 참석할 수 있게 되었다. 개·폐막식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들이 부활해 관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하는 배우 량차오웨이(양조위)를 비롯한 게스트들을 만날 수 있는 오픈 토크 행사와 배우 강동원, 이영애, 하정우, 한지민의 연기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액터스 하우스’도 놓쳐서는 안 되겠다.

국내 관객들에게 ‘네 멋대로 해라’(1960)의 감독으로 잘 알려진 영화감독 장뤼크 고다르가 올 9월 13일, 91세로 별세했다.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죽음을 결정했다고 알려져 전 세계 팬들과 영화 관계자들을 애도의 시간에 빠뜨린 바 있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마스터클래스: 고다르와 누벨바그 by 세르주 투비아나’와 영화 ‘씨유 프라이데이, 로빈슨’을 통해 고다르를 만날 수 있다.

아직 예매를 하지 않은 관객들을 위해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상영해 다른 영화에 비해 현장에서 당일 표를 구매하기에 비교적 수월한 ‘오픈 시네마’ 섹션의 영화를 두 편 소개한다.

먼저 6일 오후 8시에 상영하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다. 영화 ‘예스 마담’ 시리즈로 스타덤에 오른 후 ‘와호장룡’(2000), ‘게이샤의 추억’(2005)을 비롯해 최근에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2021) 등에서 만날 수 있었던 배우 량쯔충(양자경)이 돌아왔다.

이 영화는 제목에서 예견되는 것처럼, 미국에 이민 와 세탁소를 운영하는 중국계 여성 에블린(양자경 분)에게 갑자기 많은 일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세무조사에 시달리던 어느 날, 남편은 그녀에게 갑작스레 이혼을 요구하고 하나뿐인 딸은 커밍아웃 후 여자친구를 보수적인 할아버지에게 소개하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그러던 도중에 에블린은 ‘멀티버스’ 세계 안에서 자신의 무수한 전생을 마주하게 되면서 악의 신으로부터 세상을 구해야 할 운명에 처하게 된다. 양자경의 매력을 마주할 수 있는 영화로, 누구나 그녀에게 반하게 될 것이다.

두 번째 영화는 7일 오후 8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볼 수 있는 ‘비크람’(Vikram)이다. 올여름 톰 크루즈의 ‘탑건: 매버릭’이 개봉해 누적 관객 800만 명을 넘기며 신드롬 아닌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탑건: 매버릭’은 1986년에 제작돼 국내에서 1987년에 개봉했던 영화 ‘탑건’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인도 영화 ‘비크람’은 ‘탑건’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오리지널이 1986년에 제작돼 인기를 끌었고, 올해 같은 주인공으로 다시 돌아왔다. 인도의 국민 배우 카말 하산은 2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는데, 톰 크루즈처럼 액션·스릴러 영화에 천부적이다. 연쇄살인 사건 해결을 위해 경찰국에 고용된 특수수사 요원 아마르는 이 사건이 단순 살인 사건이 아니라 거대 마약 조직의 범행이자 20년 전 사살된 요원 비크람과 연관된 사실을 알게 되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절도와 위트를 겸비한 액션과, 국내 관객들이 인도 영화에 기대하는 춤까지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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