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도발에 한반도 긴장 고조… 미 로널드레이건호, 동해로 회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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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군 당국은 5일 동해상으로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했다. 합참 제공

한·미 연합훈련을 마치고 한국 해역을 떠났던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10만 3000t급)가 5일 동해 공해상으로 전격 회항했다. 레이건호 항모강습단의 한반도 재출동은 매우 이례적이다.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한 한·미 동맹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합동참모본부는 밝혔다.

앞서 한·미 군 당국은 4일 밤 에이태큼스 각각 2발씩 모두 4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해 가상표적도 정밀타격했다. 무력 도발 수위를 끌어올리는 북한이 조만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거나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미, 한·미·일의 공조 분위기도 엄중해지는 모습이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이날 5일 마크 A. 밀리 미국 합참의장과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방안을 논의했고, 한·미 북핵차석대표는 이날 서울서 만나 오찬을 하며 최근 북한의 도발에 대한 향후 대응 방향 등을 협의했다. 이날 전화 통화로 북핵문제 대응을 협의한 한·미·일 외교 차관은 수주 내 일본 도쿄에서 회담을 갖는다.

외교부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5일 오후 3시(현지시간) 북한의 IRBM 발사를 논의하는 공개 브리핑을 개최한다. 이사국은 아니지만 한국 정부도 이해당사국으로 참석한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안보리 결의 위반인 이번 발사에 대응하기 위해 영국, 프랑스, 알바니아, 노르웨이, 아일랜드 등 이사국들과 함께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이 이날 북한의 최근 도발에 대해 “7차 핵실험 가능성 높이는 단계별 시나리오”라고 우려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북핵 해법인 ‘담대한 구상’의 향배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그 단계에 맞춰 북한의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북한의 핵억제와 핵단념을 끌어내겠다는 구상인데, 북한의 도발로 현실화할 수 있는 여지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민지형·박석호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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