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환율 변동성… 4분기 수출 전선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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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출 기업의 실적이 올해 4분기(10~12월)에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5일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84.4로 조사됐다. 지수는 올해 2분기(4∼6월) 96.1로 2020년 2분기(79.0) 이후 2년 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고, 3분기(7∼9월) 94.4에 이어 하락폭을 더욱 확대했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기업들이 다음 분기의 수출 경기가 직전 분기보다 악화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수출 실적 50만 달러(약 7억 원) 이상인 협회 회원사 2000곳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1027곳이 설문에 응했다. 지수가 세 분기 연속 100을 밑돌면서 수출 기업의 체감 경기는 더욱 악화했다.

KITA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
84.4로 3분기보다 하락폭 확대
선박·반도체 이외 품목 부정적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금리 상승과 환율 변동성 확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 채산성 악화가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품목별로 선박(149.9)과 반도체(112.0)는 4분기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그 외 모든 품목의 수출 여건은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연구원 측은 “원자재와 유가, 주요 항로별 해상 운임이 3분기 대비 하락세를 보이며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비 상승에 대한 애로가 다소 감소했으나 여전히 수출기업의 가장 큰 애로로 꼽힌다”고 언급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하자 미국이 고강도 양적 긴축에 나섰고, 이로 인해 글로벌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의 수출대상국 경기 부진과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한 애로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의 최대 교역 파트너인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세가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한국 수출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비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데이브 차이아 이코노미스트는 “대중(對中) 수출 감소세가 넉 달 연속 지속됐는데, 이런 추세는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수출 성장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비관적”이라고 분석했다.

송현수 기자 so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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