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만난 나토 정상들 엑스포 부산 유치에 우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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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윤석열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용과 톤은 다르지만 부산 엑스포에 대체로 우호적이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9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지지 요청에 “고려하겠다” 긍정 반응
호주도 지지표 결집에 도움 예상

윤 대통령은 이번 나토 기간에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폴란드, 덴마크, 호주, 체코, 캐나다 등 모두 8개 국가 정상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안보·경제 등 핵심 의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뒤 ‘해당 국가의 사정에 맞게’ 우리의 엑스포 유치계획을 설명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공개할 수는 없지만 적극적으로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을)고려하겠다고 답한 나라가 몇 개 있었다. 또 어떤 나라는 이미 다른 대안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앞으로 고려하겠다는 나라도 있었다”고 전했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부산이 아닌 다른 도시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지만 윤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다시 한번 자신들의 입장을 정리해 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 관계자는 “톤과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의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해서 대체로 우호적인 반응이 나왔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엑스포 유치전의 성과를 설명했다.

이번에 양자회담을 가진 국가 가운데 호주를 제외하곤 모두 BIE 회원국이어서 내년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한 표를 행사하기 때문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투표권이 없는 호주는 간접적인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호주가 11개에 달하는 PIF(남태평양 도서 협력 포럼·Pacific Islands Forum) 국가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역내 리더십 발휘 여부에 따라 지지표 결집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의 부산엑스포 지지 요청에 앤서니 노먼 호주 총리는 “적절하게 고려하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40여국가가 동시에 참석하는 나토라는 다자회의의 특성상 양자회담 시간이 20~30분에 불과해 충분한 여유를 갖고 부산엑스포 개최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윤 대통령이 향후 나토와 같은 안보협력 기구가 아닌 엑스포만을 위한 집중적인 유치 외교전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드리드=박석호 기자 psh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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