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병원비로 눈앞 캄캄한 현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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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진이의 아빠 현수 씨는 아직 20대입니다. 어린 나이에 딸을 가진 게 실수처럼 보일 수 있지만, 현수 씨에게 딸은 삶의 이유를 가르쳐 준 축복입니다.

10대에 가진 딸·노모 위해
새벽까지 오토바이 퀵배달
지난 5월 교통사고 후 대수술
말 느린 딸 치료비도 막막

이혼 가정에서 자란 현수 씨는 고등학생 시절 여자친구 사이에 아이가 생겼습니다. 두 사람 모두 형편이 어려운 집안이었고, 집에선 당연히 출산을 말렸습니다. 현수 씨와 여자친구는 차마 그럴 수 없었습니다. 두 사람은 집을 나와 모텔을 전전하며 끝까지 아이를 지키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갑자기 가장 아닌 가장이 된 현수 씨는 생계와 출산을 위한 돈을 구해야 했지만,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정말 큰 실수를 했습니다. 남의 돈을 훔치다 적발됐고, 결국 교정 시설에 들어갔습니다.

1년이 안돼 시설에서 나 왔지만 그사이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현수 씨의 어머니가 여자친구의 출산을 도왔습니다. 진이가 태어난 지 한 달여 만에 여자친구는 가출했고, 진이는 할머니 손에서 크고 있었습니다. 형편이 어려워 이웃과 행정복지센터에서 거처와 기저귀, 분유 등을 지원해주고 있었습니다.

현수 씨는 진이를 만나고 어른이 되었습니다. 딸과 노모에 대한 깊은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다시는 실수를 범하지 않았고, 누구보다 성실한 사람이 됐습니다. 10대 시절 교정시설까지 다녀온 이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됐습니다. 건설 현장 일용직은 힘들고 객지 생활을 해야 하는 날이 많았지만, 가족을 위해 땀 흘린다는 게 현수 씨는 좋았습니다.

어느새 올 3월 진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그즈음 현수 씨는 그동안 모은 돈으로 월세지만 세 사람이 살 작은 거처를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 건설 일용직 대신 오토바이를 구해 퀵배달 일을 시작했습니다. 또래보다 언어발달이 느린 진이의 언어 치료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현수 씨는 예전보다 더 열심히 일해야 했습니다. 여전히 가난하지만 행복이 멀지 않았다는 희망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올 5월 늦은 새벽까지 일을 하고 돌아오던 현수 씨는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큰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대퇴골 골절, 대장 파열로 대수술을 2번이나 거쳤고, 이제 겨우 일반 병실로 옮겨졌습니다. 여전히 거동을 못 하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선 긴 재활도 필요합니다. 노모는 혼자 있는 손녀를 돌봐야 해 간병인도 필요합니다. 현수 씨 어머니는 “손녀가 이제 웃음이 늘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합니다. 가장이 쓰러졌는데, 이렇게 많은 병원비는 어찌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진이가 웃음을 잃지 않고 현수 씨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사상구청 아동청소년과 고희향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17일 자 드림 씨 사연
지난달 17일 자 드림 씨 사연엔 74명의 후원자가 428만 8260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20만 8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드림 씨의 자녀 양육비와 치료비 등으로 쓰일 예정입니다. 드림 씨는 아이들 간식과 옷을 사줄 수 있게 됐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더 열심히 일하고 절약해 주위에 도움을 주는 이웃이 되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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