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 대표 선거 ‘이재명 vs 97그룹’ 구도로 빠르게 재편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의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가 ‘이재명 대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구도로 빠르게 재편하는 모습이다. 1964년생인 이재명 의원의 출마가 기정사실로 되는 가운데 97그룹의 출사표가 이어지면서 세대 격돌이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의 사실상 ‘이재명 1강 구도’를 흔들려면 세대교체 깃발 아래 97그룹이 반이재명 전선을 형성, 합종연횡에 나설 경우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강훈식 의원 측은 30일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7월 3일 당 대표 출마 선언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강병원, 박용진 의원까지 97그룹에서만 벌써 3명이 출사표를 냈다. 전재수, 박주민 의원과 김해영 전 의원 등 다른 97그룹 인사들의 출마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세대교체론 바람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거세질 전망이다.

강훈식·강병원·박용진 출마 선언
전재수·김해영도 가능성 여전
세대교체 깃발 아래 ‘반이’ 전선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8월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 97그룹 구도가 짜일 것으로 보인다”며 “흐름만 바뀌면, 바람만 생기면 얼마든지(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라고 주장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의원은 “설훈 의원과 김민석 의원 등도 출마를 언급하긴 했지만, 단순화해 보면 이재명 대 97그룹 구도”라고 거듭 말했다.

이날 민주당 광주·전남 의원 10명이 국회에서 혁신안 결의문을 발표, 사실상 ‘이재명 불가론’에 가세했는데 이 역시 세대교체론에 힘을 실어 주려는 행보로 볼 수 있다. 이들은 “내로남불과 책임정치의 부재를 극복할 새로운 리더십이 있어야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며 “전당대회가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는 변화와 혁신의 전환점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변화와 혁신은 새 리더십을 통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을 비롯해 대통령 선거나 지방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인물이 당 지도부가 돼선 안 된다는 취지로 당내 초·재선 모임 다수가 의견을 모은 상황에서 이들처럼 지역별 계파별 혁신 메시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금명간 이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하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인식이 커져 세대교체론 바람이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민지형 기자 oasis@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