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80%·미국인 82% “중국 싫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국제사회 ‘반중 여론’이 강해지고 있다. 조사 대상국 19개국 중 대부분 국가에서 중국에 대한 반감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거나 지난해보다 높게 나타났다.

19개국 국민 설문, 반중 정서 확산
일본 87% 가장 높아, 호주는 86%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9개국 평균 68%가 중국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반중 여론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일본이었다. 응답자의 87%가 중국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고 답했으며, 호주와 스웨덴도 각각 86%, 83%가 중국을 부정적으로 봤다. 또 미국인의 82%, 한국인의 80%가 중국을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퓨리서치센터는 미국, 한국, 독일, 캐나다 등에서 중국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비율이 집계 이래 최고치라고 밝혔다. 반면 싱가포르(34%), 말레이시아(39%)는 부정 여론이 낮은 편이었다. 벨기에는 반중 여론이 1년 사이 1%P(포인트) 줄어든 일본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부정 여론이 감소(67%→61%)했다.

퓨리서치센터는 이번 결과가 중국의 군사적 위협과 자국 내 인권 탄압, 코로나19 발원 등이 엮여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의 인권문제가 ‘심각하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 조사대상국 평균 7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의 군사 위협이나 경제 위협 등 다른 이슈보다 인권 문제를 심각하게 보는 응답이 많았다.

한국의 반중 여론은 2002년 31%, 2015년 37%에서 2017년 61%로 올라선 뒤 2020년 75%, 2021년 77%로 급증했다. 2017년에는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보복이 있었던 영향이 컸다.

한국은 특히 조사 대상국 중 유일하게 젊은 사람이 나이든 사람보다 중국에 더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국가로 나타났다. 또 중국의 국내 정치 개입이 자국에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답한 비율도 54%로 조사국 중 가장 높았다. 또 한국인의 약 4분의 3은 중국과의 관계가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서도 세계적으로 부정적 인식이 주를 이뤘다. 일본에선 시 주석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89%로 가장 높았고 호주, 한국, 스웨덴, 미국, 프랑스 등에서도 같은 응답이 80%를 웃돌았다.

조사는 2월 14일부터 6월 3일까지 19개국 성인 2만 4525명을 대상으로, 대면 혹은 전화로 실시했다.

다만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도 중국의 글로벌 영향력에 대해서는 평균 66%가 ‘더욱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IMF의 최신 세계 경제 전망 추정치에 따르면 올해 국가 구매력 평가(PPP) 기준으로 중국은 세계 GDP의 18.8%를 차지했다. 미국이 지난 20년간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8%에서 15.8%로, EU가 19.9%에서 14.8%로 떨어진 것과 대비된다.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발휘하는 영향력이 어느 나라보다도 강해졌다는 의미다.

이현정 기자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