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40대’ 국힘 ‘2030’ 투표율이 판세 가른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27~28일 사전투표가 진행돼 풀뿌리 민주주의 축제인 6·1 지방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투표율’이 가장 큰 변수로 주목된다.

지방선거는 전국단위 선거이지만 대체로 대선·총선보다는 투표율이 낮다. 따라서 각 정당이 전통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끌어오느냐에 따라 판세가 출렁인다. 특히 갈수록 높아지는 사전투표율이 이번 선거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27일부터 이틀간 사전투표 실시
거리 두기 해제·선거 피로감 속
각 당, 핵심 지지층 결집에 총력
민주, 대선 실망감 달래기 숙제
국힘, 젊은 층 투표 독려에 집중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40대와 2030세대를 핵심 지지층으로 보고 이들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특히 상대적 열세로 평가받는 민주당은 40대 결집에 희망을 건다. 대선 패배와 최근 성비위 논란 등에 따른 지지층의 실망감을 달래 투표장으로 이끌어오는 것이 급선무로 평가받는다.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현장 유세나 공개 석상에서 ‘투표하면 이긴다’는 구호를 수차례 강조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를 계기로 지지층 결집을 은근히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부산 민주당 관계자는 “40대 투표율과 함께 앞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해 준 2030세대 여성의 투표 행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통적 지지층인 60대 이상은 이전처럼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보고 2030 설득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이번 지방선거가 대선의 연장전으로 평가되는 만큼, 대선 때의 2030 지지율이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와 대선 이후 선거 피로감으로 젊은 층의 투표율이 크게 낮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부산MBC·KBS부산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16~17일, 804명,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에서 각 세대 중 18~29세의 ‘반드시 투표할 것이다’ 응답률(52.4%)이 가장 낮았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사전투표일 첫날 오전 영도구청에서 청년지지자들과 함께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점도 2030세대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투표 독려 방법을 두고도 고심이다. 부산의 한 기초단체장 후보는 “지방자치 시대에 발맞춰 당연히 투표율이 높아야겠지만, 전방위로 독려 캠페인을 벌이다가는 자칫 투표 의향이 크게 없던 상대 지지층까지 자극할 수 있어 고민”이라면서 “핵심 지지층 위주로 한 투표 독려 전략을 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 정당은 27일부터 이틀간 실시되는 사전투표율에 집중한다. 거주지에 관계없이 가까운 투표장에서 투표할 수 있는 사전투표제는 갈수록 유권자에게 호응받고 있다.

부산의 경우 2018년 지방선거 때 사전투표율이 17.2%였으나 이후 2020년 총선 25.5%, 지난해 4·7 보궐선거 18.7%, 지난 3·9 대선 34.3% 등 꾸준히 상승세다. 사전투표율 결과만 보더라도 어느 정도 전체 투표율 예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기존에는 전반적인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에 유리했다”며 “그러나 올해는 투표 여부가 불확실한 젊은 층의 지지세가 갈리기 때문에 전체 투표율만 보고서는 판세 분석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승훈·이은철 기자 lee88@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