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모래축제, 코로나 전보다 더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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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해운대모래축제’가 시작된 지난 20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모래작품 주변에 야간에도 인파가 몰려들어 북적이고 있다. 해운대구청 제공

올해 해운대모래축제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많은 방문객이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그동안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해 많은 사람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 해운대구청은 지난 20~23일 나흘간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 ‘2022 해운대모래축제’ 방문객이 85만 3718명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방문객 37만 5283명보다 배 이상 많은 수치다. 심지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5만 3097명보다 올해가 10만여 명이나 더 찾은 것이다. 최근 방역 규제가 대부분 풀리면서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출제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 해운대구청은 2019년 행사 당시 나흘 중 마지막 날인 하루 동안 강풍과 폭우로 운영하지 못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방문객을 회복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나흘간 방문객 85만 명 넘어
3년 전보다도 10만 명 더 많아
거리 두기 억눌린 수요 폭발

올해 축제는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해 ‘모래로 만나는 세계여행’을 주제로 세계 각국의 랜드마크 작품 총 15개를 선보였다. 실제로 SNS에선 “간만의 대면 축제로 정말 좋았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지난 23일 모래축제를 찾은 김 모(35·해운대구) 씨는 “가족과 함께 마지막 날 축제를 찾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해외 작가들이 입국하지 못해 국내 작가로만 모래 작품을 준비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해외작가 등 총 15명이 보름간 출제를 준비했지만, 올해는 국내 작가 3명이 약 두 달간 작업했다.

준비 기간 중에 모래 작품이 훼손되는 해프닝도 뒤늦게 알려졌다. 해운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9시께 술을 마신 50대 남성과 40대 남성이 높이 5m 타지마할 모래작품 위로 올라가 발 등으로 작품을 훼손했다. 당시에 공정률 50%이던 작품을 공정률 10%대로 크게 떨어트렸다. 결국 이들은 재물손괴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고, 구청에는 500만 원을 배상했다. 해운대경찰서 관계자는 “이들은 타지역에서 온 관광객으로 술을 마시고 재미로 작품을 훼손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작품 훼손으로 3명의 인원으로 빠듯하게 축제를 준비하던 해운대구청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후 네덜란드 작가 한 명을 부랴부랴 초청해 밤샘 작업을 진행했고, 결국 개막 전날에 모든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유명 가수 초청 행사도 없었지만, 코로나19로 움츠린 심리가 기지개를 키듯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구청 직원들도 놀랐다”면서 “코로나19 상황을 주시하면서 내년에는 더욱 알찬 축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성현 기자 k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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