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마을, 확성기 소음 대신 시위자 고성 ‘신경전’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귀향이 3주 차로 접어든 가운데,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을 괴롭히는 집회·시위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참다 못한 평산마을 주민들의 첫 항의 집회 이후 확성기 볼륨은 낮아졌지만, 시위자가 직접 고함을 잇달아 치면서 주민들과 또 다른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주민 항의 이후 확성기 소음 감소
1인 시위자 고성 주민과 말다툼도

26일 양산시와 평산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80m가량 떨어진 곳에서 1인 시위자가 문 전 대통령 사저를 향해 “태극기를 왜 그렇게 싫어해”라고 고함을 치면서 문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 인근에 있는 차량 확성기에서는 ‘새마을 노래’가 반복적으로 흘러나왔다.

주민 항의 이후 확성기 노래 소음은 예전에 비해 줄었다. 집시법에 따르면 일출 후에는 최대 65dB 이하까지 허용되지만, 이날은 50dB 중반대로 다소 낮아졌다.

하지만 시위자가 문 전 대통령 사저를 향해 수 분간 고함을 치자, 사저 앞에 사는 마을 주민이 “시끄러워 일에 집중할 수 없다”며 조용히 해 줄 것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말다툼으로 번졌다. 다행히 경찰 등의 사전 조치로 몸싸움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앞서 평산마을 주민 20여 명은 24일 오후 첫 실력행사에 나섰다. 문 전 대통령 귀향 이후 마을에서 집회·시위가 계속되면서 소음 등으로 인해 마을 어르신 10명이 병원 치료까지 받는 사태가 빚어진 데 따른 것이다.

평산마을 주민들은 마을에서 집회 소음으로 피해가 확산될 경우 다시 실력행사에 나서기로 하고, 당국에 ‘주민생활권 보장’을 촉구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