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운대·연제까지… 구청장 후보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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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기초단체장에 출마한 후보들의 TV토론 공방이 장외로 이어지면서 선거전이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일부 선거구에서는 고소·고발전으로 비화하며 후보 간 막판 공방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정명희 “오태원, 허위사실 ” 고발
오 후보도 “허위사실 유포” 맞불
홍순헌 ‘전립선·소변통’ 토론 발언
김성수 “사과 않을 땐 법적 대응”

정명희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구청장 후보는 오태원 국민의힘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정 후보 측은 지난 21일 열린 북구청장 후보 TV토론에서 오 후보가 종전의 북구청 신청사 건립 공약을 뒤집고, 탈세 의혹 해명 과정에서 명백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주장한다. 오 후보는 지난 14일 언론 인터뷰에서 “덕천근린공원 터로 구청사를 이전할 것”이라고 공약했지만, 정작 TV토론에서는 “꼭 근린공원으로 이전한다고 이야기한 적은 없다”고 말을 바꿨다는 것이다.

또 정 후보 측은 오 후보가 언론에 보도된 탈세 의혹을 해명하면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 언론은 오 후보가 부동산 명의신탁을 통해 탈세를 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정 후보 측은 “오 후보는 해당 빌라에 대해 TV토론에서 ‘시공만 하고 명의신탁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집합건축물 대장에는 시공자가 오 후보가 아닌 것으로 드러난 만큼 이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정 후보 측이 오히려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반발한다. 오 후보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 신청사 부지로 덕천초등교, 장미공원, 덕천근린공원 등 후보지 3곳에 대해 공청회를 열어 결정하겠다고 했지 한 곳만 특정한 건 아니다”고 밝혔다. 또 “해당 빌라의 시공을 내가 한 것은 분명한 사실로, 선관위에 정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할 것이다”고 맞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 김성수 국민의힘 해운대구청장 후보는 전날 열린 TV토론 당시 홍순헌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발언을 두고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해운대구청장 후보 TV토론에서 홍 후보는 언론 기사 인용이라고 하면서 “A 총경은 전립선이 좋지 않아 자신이 업무를 보는 사무실에 소변 통을 배치해 처리를 부하 직원 등에 맡겼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언론 보도 당사자는 제가 아니며, 당사자가 누구인지도 알고 있다”면서 “홍 후보의 발언은 낙선 목적의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하고 언론의 자유 한계를 벗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정당한 사과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연제구청장 후보 TV토론에서는 공약 베끼기 여부를 놓고 논쟁이 격화됐다. 이성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22일 열린 TV토론 이후 배포한 자료에서 주석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우리가 출마 선언에서 ‘부산 중심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는데, 이후 주 후보도 TV토론에서 ‘실질적인 부산의 중심구가 되겠다’고 말했다. 먼저 제출한 공약을 베낀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주 후보는 “부산 중심 도시라고 하기에는 미비한 점이 많아 진정한 중심부로 거듭나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대응했다.

부산지역 기초단체장 후보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TV토론회는 26일 강서구, 사상구, 사하구, 영도구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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