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긴축 폭풍우’에 우수수 추락한 성장주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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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강도 긴축정책, 인플레이션 등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휘청거리면서 최근 1년 새 상장사 10개 중 7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4일 기준 코스피(940개)와 코스닥 시장(1558개) 상장 종목 2498개 중 72.4%인 1809개 종목의 주가가 지난해 5월 말과 대비해 하락했다. 또 이 기간 하락한 코스피 상장사는 총 722개로 조사 대상 940개의 76.8%를 차지했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는 69.8%인 1087개가 하락했다.

상장주식 72%, 1년 전보다 하락
엔씨소프트·네이버·크래프톤 등
성장주는 최대 50% 가까이 빠져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엔씨소프트, 카카오 등 투자자의 관심을 받던 성장주의 추락이다. 엔씨소프트는 85만 2000원에서 44만 2500원으로 48.06% 내렸고 18만 원이던 카카오페이는 9만 4000원대로 절반 가까이 주저앉았다. 크래프톤도 44만 8500원에서 24만 7500원으로 44.81% 떨어졌다. 또 국내 대표 성장주인 카카오는 12만 2000원에서 8만 600원으로 33.93%, NAVER(네이버)는 35만 8000원에서 26만 6000원으로 25.69% 각각 내렸다.

올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주요 악재로 성장주를 비롯해 주식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에는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추가로 단행할 것으로 보이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증시의 유동성이 위축될 공산이 크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공급 문제, 인플레이션 등 다양한 이슈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주식시장은 크게 반등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금리가 오르고 유동성이 축소되는 국면에 관계없이 꾸준한 이익을 내는 가치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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