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한 시대 이끌어간 천재 예술가들의 작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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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사 TOP 10 / 제라르 드니조

“이성에 구애되지 않은 상상력은 어마어마한 괴물을 만들어낸다. 이 상상력이 그 자체로 결집하면 경이로운 창작물의 모태가 되어 예술을 잉태한다.” 프란시스코 데 고야의 예술관이다. 이처럼 예술의 경지는 그 높이와 깊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우리는 이 예술이라는 거대한 바다에서 어떻게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까.

<예술사 TOP 10> 선사시대부터 21세기까지 139개의 소주제에 따라 가장 압도적인 작품 또는 사건을 열 가지씩 뽑아서 엮은 책이다. 원시 미술에서 현대의 창작 예술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9장으로 나누었다.

한 시대를 이끌어간 천재적인 예술가들을 자세히 조명한다. 미술계에서는 조토,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 거장들의 걸작 열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음악계에서는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드뷔시의 대표적인 열 가지 작품을 통해 그들의 음악 세계를 탐구한다. 저자는 서양 문명에만 치중하지 않고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아시아, 중동 등지로까지 나아간다. 아르 브뤼와 행위 예술 같은 낯선 장르부터 스트리트 아트와 만화 및 그래픽 노블처럼 친근한 장르까지 꼼꼼히 다룬다.

<예술사 TOP 10>의 가장 큰 장점은 독자 마음대로, 부담 없이 페이지를 펼쳐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직선적인 읽기보다는 미로 같은 읽기를 권한다. 각각의 페이지는 서로 반향을 일으키면서 새로운 울림을 만들어낸다. 독자가 저마다의 의미와 가치를 얻는 순간이다. 예술 사랑은 자기가 좋아하는 장르에서 시작한다. 그 마음이 차차 경계를 넓히는 토대가 된다. 제라르 드니조 지음/배영란 옮김/미술문화/336쪽/3만 5000원. 이준영 선임기자 g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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