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식 “아직도 불안감 밀려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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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불안감이 밀려올 때가 많죠”

배우 최우식(사진)은 드라마 ‘그해 우리는’을 마치고 이렇게 말했다. 2011년 데뷔해 드라마 ‘호구의 사랑’ ‘쌈, 마이웨이’와 영화 ‘마녀’, 전 세계를 휩쓴 영화 ‘기생충’까지 흥행작을 여럿 내놓은 최우식이지만, 불안감은 여전히 그를 따라 다닌다. 그래서일까. 이번 작품에서 그가 연기한 청년 ‘최웅’의 표정엔 가볍지 않은 고민의 흔적들이 묻어있다.

최우식
“최대한 감정 전달하려 노력
성격·생활패턴 저와 비슷해
좀 더 과정 즐기는 배우될 것”

최우식이 빚은 최웅은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다. 일러스트 작가인 최웅은 느긋하고 잔잔한 성격을 가진 인물. 최우식은 말수 적고 표현 없는 이 캐릭터에 감정의 결을 쌓아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최우식은 “주변 분들은 물론 부모님도 최웅을 좋아해주셨다”며 “드라마를 시작할 때 ‘로맨스 코미디 킹’이 되고 싶다고 말했는데 최근에 공유 형이 ‘잘했다’고 칭찬을 해줬다”고 귀띔했다.

최우식은 이번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최소한의 최대한’에 도전했다. 그는 “연기할 때 표현을 다양하게 하고 싶은 욕심이 날 때가 있다”며 “그때가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럴 땐 욕심을 경계하고 최대한 표현을 진실하게 하려고 노력한단다. 최우식은 “상대방에게 최소한의 표현으로 최대한의 감정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우식은 ‘최웅’과 비슷한 점이 많단다. 이번 드라마를 쓴 작가가 캐릭터를 구축할 때 tvN 예능 ‘여름방학’에 출연한 최우식의 모습을 참고한 덕분이다. 최우식은 “성격이나 생활패턴이 저와 비슷하더라”며 “항상 잠이 부족한 것이나, 주변에 지인이 한정적인 것도 비슷했다”고 웃었다. “연애에 있어선 최웅에게 배울 점이 훨씬 많아요. 현실에 없을 정도로 따뜻한 사람이기 때문이죠. 저와 전반적으론 70% 정도 닮은 것 같아요.”

일러스트 작가인 최웅은 불확실한 사랑과 미래를 불안해한다. 그림을 그릴 때에도 변하지 않는 건물과 나무만 그리는 이유다. 최우식은 이런 점도 자신과 닮아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항상 불안감이 있다”며 “작품을 마치고 혹평을 들으면 발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호평을 받으면 그것대로 부담과 고민이 생긴다”고 했다. 지금은 불안감을 견딜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고 있단다. “처음에는 불안감을 어떻게 견뎌야 할지 아예 몰랐어요. ‘기생충’ 이후에도 뭔가 불안하고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처럼 즐기지는 못했죠. 지금은 그럴 때 푹 쉬면서 자기 계발하고 있어요. 앞으론 좀 더 과정을 즐기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웃음)” 남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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