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지속? 박스권 탈출?… PK ‘설 민심’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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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3·9 대선 레이스가 설 연휴라는 민심의 용광로 속으로 들어간다. 전국 여론이 뒤섞이는 설 연휴에 대표적 ‘스윙 스테이트’인 부산·울산·경남(PK) 민심의 향배는 대선 레이스의 중대 변수다.


최근 대선 여론조사 우위 윤석열
‘비호감’ 의견도 거의 50% 달해
이재명과 양자 토론 변수로 작용
‘산은 이전’ ‘경부선 지하화’ 등
지역 공약도 밥상머리 이슈 부각

PK 민심은 한 달 새 적잖은 변화를 보였다. 등 9개 지역 언론사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0~23일 실시한 조사(455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P))에서 PK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28.7%, 47.8%였다. 1차 조사(지난해 12월 26~29일) 때 10.5%P 격차가 19.1%P까지 벌어졌다. 전국적으로 30%대 중후반의 박스권인 이 후보의 지지율이 PK에서는 20%대까지 낮아진 반면, 윤 후보는 40%대 후반을 유지하면서 50% 이상인 정권교체 여론과의 갭을 조금씩 좁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PK 지역의 설 ‘밥상 여론’의 주도권도 윤 후보 쪽으로 쏠릴 공산이 크다.

반면 PK의 경우 윤 후보에 대한 ‘비토’ 의견 또한 상당히 높은 편이다. YTN·리얼미터 조사(1월 3~4일, 1024명, 95% 신뢰수준에 ±3.1%P) 결과, PK에서 ‘가장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후보로는 이 후보가 34.2%인 반면, 윤 후보는 49.6%로 호남(47.2%)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와 관련, YTN·리얼미터의 지난 24~25일(1018명) 조사에서는 이 후보 ‘형수 욕설’ 파일의 부정적 영향이 50.3%,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의 부정적 영향은 44.5%인 반면, PK에서는 각각 52.0%, 51.0%로 비슷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PK 여론 변동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르면 오는 31일 열릴 것으로 보이는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양자 토론 결과도 타 지역에 비해 PK 민심이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도 있다. 양자 토론에서는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 김 씨의 통화 녹취록을 통해 증폭된 윤 후보의 ‘무속’ 의혹을 두고 공방이 빚어질 공산이 크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설 연휴 PK 민심 접근법도 상이하다 민주당은 27일 부산에 머무는 송영길 대표가 부산신항을 방문, 한진해운 파산 이후 8조 원의 해양발전기금을 조성, 해운산업 부활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민주당은 부산신항이 트라이포트로 발전하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강조했다. 가덕신공항, 메가시티, 경부선 지하화 등 부산의 대형 비전 대부분을 민주당이 주도해 왔다는 점을 각인시키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날 부산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와 정부의 잦은 방역지침 변경에 대해 “오락가락 복잡한 방역 정책으로 지역사회 대혼란이 올 수 있다”는 논평을 내는 등 정부 실정을 부각하며 정권심판 여론을 결집한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최근 공개한 PK 공약도 설 밥상머리 이슈로 거론될 전망이다. 이 후보는 가덕신공항, 메가시티, 공공기관 2차 이전 등 기존 당 정책을 대부분 계승하면서 경부선 지하화까지 포함시켰고, 후발주자 격인 윤 후보는 여기에 더해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이라는 파격 공약을 띄우면서 표면적으로는 대등한 경쟁 양상을 보인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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