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미아된 ‘팰컨9 로켓’, 3월 4일께 달과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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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위성(DSCOVR)이 발사됐던 장면. 이 위성을 우주로 보낸 로켓이 우주에 버려져 3월 달과 충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의 민간우주탐사 회사인 스페이스X가 쏘아올린 로켓이 몇 주 뒤 달과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발사 후 임무 수행 끝낸 로켓
전문가 “충돌 확인할 첫 사례 될 것”

25일(현지시간)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우주를 떠돌던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오는 3월 4일께 달과 충돌할 것으로 계산했다. 이 로켓은 2015년 2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사돼 우주의 기상을 관측할 위성(DSCOVR)을 라그랑주 포인트(지구와 달의 중력이 상쇄되는 점)에 보내는 임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임무를 마친 로켓은 지구로 돌아오거나 지구와 달의 중력을 벗어나기 위한 연료가 없어 무작정 불안정한 궤도를 도는 우주 미아 신세가 됐다. 충돌의 정확한 시각과 구체적 낙하지점은 아직 분석되지 않았다.

혜성과 소행성 등 지구에 접근하는 천체를 관측하는 전문가 빌 그레이는 팰컨9의 상단부가 3월 4일 달의 적도 부근 가장자리에 충돌할 것으로 예측했다. 달은 공전, 자전 주기가 같아 지구에서는 계속 한 면만 보이기 때문에 충돌 장면은 지구에서 목격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레이는 "달이 로켓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며 가까운 쪽에서 충돌이 이뤄진다고 해도 그때는 삭 이틀 뒤(달이 안 보이다가 초승달이 되는 시점)”라고 설명했다.

로켓과 달의 충돌이 지구에 미칠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하버드대의 천체 물리학자 조나단 맥도웰은 B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통제 불가능한 로켓이 달에 충돌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이라며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맥도웰은 “수십 년 동안 약 50여 개의 대형 물체가 우주에 버려져 있다”면서 “(달과 충돌하는 일이)여러 번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이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주 애호가들은 이번 충돌에서 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기상학자 에릭 버거는 로켓 충돌 때문에 달 지하에서 나오는 물질을 관찰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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