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 ‘아이돌 팬덤’ 한계 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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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토론회

2019년 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에서 열린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패밀리콘서트에서 공원소녀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부산일보 DB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이하 BOF)이 세계적 축제로 자리매김하려면 10~20대 아이돌 팬덤으로 국한된 현재의 참여 연령층을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부산의 축제 비수기인 상반기로 개최시기를 옮기고 개최 장소도 북항으로 못 박아 지역 관광·마이스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어 달라는 주문도 있었다.

가수 다양화·북항 고정 개최로
관광·마이스업 활력 도움 기대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지난 25일 오후 부산시의회 회의실에서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발전 토론회를 열었다. 주제발표에 나선 동서대 관광경영학과 권장욱 교수는 “BOF의 타깃이자 K-POP 한류 팬의 주 연령층인 10~20대는 경제력이 부족하고 지나치게 특정 스타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행사를 위해 지역을 방문하더라도 지역 체류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서울로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BOF를 지속하기 위해 경제적 구매력이 있는 30~40대로 연령층을 확대하자고 주장했다. 권 교수는 “코로나19 이후로 OTT 시장에서 한국 드라마 등 K-콘텐츠의 파급력은 굉장히 커졌다”며 “초대 가수를 아이돌에 국한하지 말고, 드라마 OST를 부른 가수 등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올해 BOF는 10월 20~23일 부산국제여객터미널 인근 부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부산비즈니스호텔 박복만 총지배인은 “부산의 관광 비수기인 상반기에 BOF를 개최한다면 벼랑 끝에 선 업계가 활력을 얻을 것”이라며 “호텔업계도 상반기에는 보다 저렴하면서 다양한 구성의 상품을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JSB투어앤마이스 김희선 대표는 “다른 세계적인 축제처럼 매년 몇 월 몇째 주에 열린다고 못을 박아 놓으면 해외 모객활동이 좀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BOF를 북항에서 지속 개최해 바다라는 부산의 상징성을 강화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스페이스오디티 함윤호 이사는 “해외의 다른 축제들에서도 공연장과 도시의 랜드마크적인 요소를 함께 카메라에 담아 SNS에 공유하는 게 트렌드”라며 “바다는 부산이 가지는 가장 큰 상징인 만큼 바닷가에서 대형 음악 축제가 열린다는 점을 어필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른 콘텐츠와의 연계성도 주목했다. 부산대 관광컨벤션학과 이상호 교수는 “지난해 부산에서 촬영한 각종 영상물만 140여 건인데, BOF를 이와 접목하면 다양한 관광 상품이 나올 것”이라며 “웹툰, 게임, 푸드, 디자인 등 다양한 산업 영역과도 접점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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