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의혹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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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데이비드 오티스(가운데)가 26일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에서 기자회견 중 아버지 레오(오른쪽), 전 야구 스타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국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MLB) 보스턴 레드삭스의 전설 ‘빅파피’ 데이비드 오티스(47)가 MLB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올해 명예의 전당 입성 마지막 기회였던 배리 본즈(58)와 로저 클레멘스(60)는 득표율이 기준에 못 미쳐 끝내 입성이 좌절됐다.

오티스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26일(한국시간) 발표한 2022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394표 중 307표(77.9%)를 받아 ‘75% 득표 요건’을 충족하며, 명예의 전당 입성에 성공했다.

오티스, MLB 명예의 전당 입성
최종 투표 본즈·클레멘스 외면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오티스는 1997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데뷔한 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2016년 은퇴했다. 오티스는 통산 9차례에 걸쳐 MLB 올스타에 선정됐고, 월드시리즈 우승도 세 차례 달성했다. 특히 오티스는 보스턴이 2004년 월드시리즈에서 1918년 이후 86년 만에 ‘밤비노의 저주’를 끊고 우승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오티스는 2003년에 진행한 비공개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사실이 2009년 보도되면서 선수 생활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는 의혹을 전면 부인해 끝내 약물 복용 사실이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2003년 이후 성적이 비약적으로 향상된 것을 두고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약물 복용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본즈와 클레먼스는 각각 66%와 65.2%의 표를 얻는 데 그쳐 명예의 전당 입성이 좌절됐다. 다만 본즈와 클레멘스는 추후 열릴 ‘베테랑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명예의 전당 입성을 노릴 수 있다. BBWAA에 의한 명예의 전당 마지막 투표에서 5% 이상 75%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한 선수는 베테랑위원회 심사를 통해 명예의 전당에 입회할 기회가 한 번 더 주어진다.

한편 오티스와 함께 올해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 입회 후보에 오른 알렉스 로드리게스(47)는 34.3%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로드리게스도 약물 복용 혐의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김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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