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25일 일제히 ‘농심’(農心)을 겨냥한 공약을 공개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포천시 농업기술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농업은 이제 국민 생명을 지키는 원천이자 식량 주권을 수호하는 국가존립의 기반이 됐다”며 “이재명 정부는 농업의 중요성을 인식, 국가성장전략에 포함해 적극 보호하고 육성할 것”이라 약속했다.

이, 농어촌 기본소득 지급 약속
윤, 농업직불금 예산 대폭 확충

이 후보는 우선 “도시 간 소득격차를 줄이고 농어촌 소멸을 막겠다”며 지방정부의 선택과 지역 여건에 따라 1인당 100만 원 이내의 농어촌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농림수산식품 분야 예산을 국가 예산 대비 5% 확대하며 ‘농촌재생뉴딜 300’ 프로젝트를 추진해 300개 읍면 생활권을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돈 버는 에너지 마을’을 조성해 재생에너지 생산·판매 수익으로 농업인에게 ‘햇빛·바람·바이오에너지 연금’으로 지급하고, 농업을 식량안보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식량 자급 목표를 60%로 정하고 식량안보 직불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무분별한 농지전용을 막고, 농지실태를 전수조사해 투기를 감시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도 같은 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기는 맑게, 쓰레기는 적게, 농촌은 잘살게 만드는 환경 공약과 농업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농림축산업은 식량안보와 기후변화를 책임지는 국가기간산업이자 미래성장산업이다”며 “중소가족농의 소득을 안정시키고 농업·농촌에서 더 많은 공익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농업직불금 예산을 5조 원으로 대폭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늘어난 예산을 청년농직불, 식량안보직불, 탄소중립직불, 조건불리지역직불, 고령중소농 농지이양은퇴직불 등 다양한 선택형 직불 프로그램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윤 후보는 또 △비료가격 인상차액 지원 확대 및 외국인 근로자 고용제도 개선 △청년농 3만 명 육성 위해 공공 농지·주택 우선 배정 △마을주치의제도 도입, 이동형 방문진료 확대 △농수산물 시장 첨단화 등 디지털 유통혁신 등도 공약했다.

윤 후보는 “미세먼지를 임기 내 30% 이상 감축해 맑고 푸른 하늘을 회복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윤 후보는 이를 위해 석탄 등 화석연료 발전 비중을 임기 내 3분의 1까지 감축하고 초·중·고등학교와 노인요양시설에 미세먼지·바이러스 정화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철 기자 eunch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