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육회 사단법인화, 지자체 운영비 지원 의무화 이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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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부산시체육회장

부산시체육회 장인화 회장은 우리나라 첫 민선 지방자치단체 체육회장이다. 2019년 12월 치러진 체육회장 선거에서 78.5%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부산체육을 이끄는 수장으로 당선됐다. 이전까지 시·도 체육회장은 해당 자치단체장이 당연직으로 겸임했다. 하지만 이를 금지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민선 체육회장 시대를 맞게 됐다.

민선 체육회장 임기는 4년이나, 1기 회장에 한해 3년이다. 직전 당연직 체육회장의 잔여 임기를 수행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따라서 지난 2020년 1월 취임한 장 회장은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한다.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 장 회장을 만나 지난 2년간 성과와 남은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재정 안정화 위한 조례 제정 등
후속 조치 시·의회와 조속 협의
BI 개발·스포츠마케팅 사업 추진
체육 꿈나무 육성·장학금 지원도
전문·생활체육 연계 구조 정착 노력

부산상공회의소 회장(동일철강 대표이사)이기도 한 장 회장은 최근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엑스포 현장까지 다녀오는 등 바쁜 일정 속에서도 부산체육 발전에 대한 열망과 자신의 역할을 또렷이 드러냈다.

“올해 첫 국회 본회의에서 ‘지방체육회 운영비 지자체 보조 의무화’를 규정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통과됐습니다. 이에 따라 재정 안정화를 통한 시체육회의 각종 사업 추진과 체육 활성화 작업이 더욱 힘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장 회장은 선거에 출마하면서 안정적인 재정 확보를 통한 시체육회의 독립성 확립을 우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 첫 목표였던 시체육회의 사단법인화를 지난해 6월 이뤄냈고, 최근엔 지자체의 스포츠 지원을 명시하는 법적 근거도 마련해냈다. 장 회장은 “예산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선 조례 제정 같은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해, 부산시·시의회와 조속히 협의해나갈 것이다”는 점도 강조했다. 아울러 장 회장은 “체육회 브랜드 이미지(BI) 개발과 지적재산권 등록 등 스포츠마케팅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고 덧붙였다.

부산 스포츠계의 염원이었던 북항해양레포츠콤플렉스 조성의 첫 발도 뗐다. 지난해 말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부산항만공사가 북항 1단계 재개발 사업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면서 해양레포츠 시설 건립을 확정했다. 장 회장은 “해양 관광도시 부산에 맞는 특화된 해양레포츠산업을 육성하고, 청년 체육인의 일자리 창출의 계기도 마련됐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장 회장의 임기 시작과 맞물려 코로나19가 덮쳤다. 장 회장은 코로나 장기화로 시체육회에서 개최하는 각종 대회와 행사들이 취소되는 등 부산 스포츠계 전반에 어려움이 컸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삼고자 노력했다.

코로나 악재 속에서도 장 회장은 ‘부울경 메가스포츠 한마당’의 성공적 개최, ‘찾아가는 스포츠복지’ 영상 제작, BNK저축은행 근대5종 여자 실업팀 창단 등의 성과를 냈다. 이 중 부울경 메가스포츠 한마당은 지역 당면과제인 메가시티 조성에 체육인이 힘을 실어준 대형 행사다. 지난해 첫 행사엔 부산·울산·경남에서 각 300명씩 총 900명의 생활체육인이 참여하는 성황을 이뤘다.

장 회장은 부산체육 꿈나무 육성·지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말에만 시체육회에서 300명의 선수에게 2억 3000만 원 상당의 장학금과 운동용품을 지원했다. “미래가 촉망되는 유망선수들에 장학금을 지원하려는 향토기업과 재단이 많다. 이런 기업·재단과 함께 부산 체육 꿈나무들이 마음껏 운동할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 확대해가겠다”는 게 장 회장의 의지다.

장 회장은 가 올해 연재를 시작한 ‘부산 체육 미래는 나!’ 기획 기사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우수 꿈나무 선수들의 포부와 패기를 느낄 수 있도록 기사를 구성해 젊은 MZ세대에게도 귀감이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장 회장은 1년 남은 임기를 결코 허투루 보내지 않을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남은 임기 동안 시체육회의 재정적 안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을 자연스럽게 연계하는 선순환구조 시스템을 확립해 전문·생활체육이 골고루 활발해지도록 노력하겠다”며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운동할 수 있는 공공체육시설 확보와 운영 시스템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부산 선수들이 과학적 훈련 방법을 체득할 수 있도록 올해엔 반드시 지역 스포츠과학센터 설립 사업 인가를 받아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선수단장을 맡아 젊은 대표 선수들과 함께 호흡했던 장 회장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둔 선수들에게 격려와 응원도 잊지 않았다. 장 회장은 “코로나 장기화에 외교적 보이콧 등 여러 이슈가 겹쳐 올림픽 열기가 예전만 못하다”며 “어렵고 힘든 시기지만 선수들 모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펼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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