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억에 거래된 해운대 펜트하우스… 6년 만에 47억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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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동백섬 인근 90평대 고급 아파트가 75억 원에 거래됐다. 서울 고가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으로, 해운대구를 비롯해 부산 지역 초고가 아파트의 가격 형성에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8일 우동 해운대경동제이드 47층 전용 234.7㎡(93평)가 75억 원에 거래됐다. 2016년 3월에는 27억 8067만 원에 거래됐다. 6년 만에 가격이 3배 가까이 올랐고, 상승폭만 47억 원가량에 달한다. 부동산 업계는 고객 접대용으로 법인이 구매한 것이 아니라 실제 거주를 위해 개인이 구매한 것으로 추정했다.

우동 경동제이드 47층 93평형
2016년 27억서 3배가량 올라
꼭대기층 희소성에 최고가 기록
서울 초고가 아파트값과 엇비슷

해운대경동제이드는 2012년 11월 입주한 주상복합 아파트이다. 3동에 53평형부터 103평형까지 모두 278세대로 구성됐다. 해운대해수욕장과 동백섬 인근이며, 동백역과 도보로 5~10분 거리다. 대다수가 60평형이고 마린시티와 인접해 고급 주거 단지로 꼽힌다. 하지만 인근에 초등학교 등 학교가 없어 젊은 가족이 거주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에 거래된 93평형은 최고층 펜트하우스로 2세대뿐이다. 거래가는 서울의 고가 아파트의 펜트하우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1년 기준으로 서울에서 고가로 거래된 아파트는 장학파르크한남 97평(120억 원), 나인원한남 88평(90억 원), 상지리츠빌카일룸3차 101평(85억 원), 갤러리아포레 99평(84억 5000만 원), 한남더힐 100평(80억 원), 강남 압구정현대 80평(80억 원) 등이다.

이전까지 부산에서 거래된 가장 비싼 아파트는 지난해 5월 거래된 해운대엘시티더샵 75평(43억 5000만 원)이었다. 이번 제이드 펜트하우스 거래가는 기존 최고가 거래의 거의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꼭대기층 펜트하우스라는 점에 주목한다.

일반적인 매매 시장과 달리 펜트하우스는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지만, 희소성이 높아 최상위 부유층이 가치를 매기는 데에 따라 가격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거래가가 부산의 초고가 아파트 시장 가격의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대표는 “부산에도 펜트하우스는 80억 원 수준이라는 인식이 외지인들 사이에 형성됐기 때문에 이번 거래가 성사된 것”이라며 “이번 거래가 인근 아파트의 펜트하우스 거래 때 자연스럽게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펜트하우스뿐만 아니라 고가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름세 시장에서는 최고가를 따라잡으려는 일명 ‘갭 메우기’ 현상이 나타난다. 또 일각에서는 가뜩이나 심각한 주택가격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전체적인 아파트 시장이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좋은 입지의 중대형 평형 아파트가 최고가로 거래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며 “‘누구나 살고 싶어 한다’는 기준에 따라 입지가 좋은 아파트 가격은 더 오르고 못 미치는 아파트는 떨어지는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지연 기자 s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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