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가 띄운 ‘중동의 K팝 열기’ 비바람도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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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홍보관장이 전한 ‘두바이 한국의 날’ 현장

두바이엑스포 한국의 날을 맞아 지난 16일 두바이엑스포장 주빌리 파크에서 열린 K팝 콘서트 중 스트레이 키즈 공연 장면. 코트라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전격 지원 방문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달 16일(현지시간) 두바이엑스포장에서 열린 ‘2030두바이엑스포 한국주간'(16~20일)의 하이라이트인 ‘한국의 날’ 기념 행사 중 압권은 K팝 콘서트로, 당일 비바람이 몰아친 악천후 속에서도 중동에서의 뜨거운 K팝 열기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악천후에도 노래 따라 하며 열광
한국의 날 관람객만 6300여 명
오락가락 빗속 끝까지 자리 지켜
공연 가수 “벅차서 기분 좋았다”
부산시립무용단 홍보 역할 ‘톡톡’

특히 부산시립무용단은 이날 두바이엑스포장 한국관에서 현지 공연단과의 합동공연과 단독공연을 잇따라 선사하며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월드엑스포) 유치 홍보에 톡톡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한국의 날 기념 행사는 △문화공연(오후 2시~2시 40분, 알 와슬 돔) △공식행사(오후 4시 15분~4시 55분, 알 와슬 돔) △K팝 콘서트(오후 7시 30분~오후 9시 30분, 주빌리 파크) 3개로 나눠 진행됐다.

이 가운데 두바이엑스포장 중앙에 위치한 알 와슬 돔에서 열릴 예정이던 문화공연은 비바람 등 우천 때문에 전격 취소됐다. 이 때문에 부산시립공연단도 공연을 아쉽게 접어야 했다. 알 와슬 돔은 상부가 완전히 뚫린 무대 구조상 빗물이 바닥에 그대로 떨어지고, 바람이 심해 안전사고가 우려되어 두바이엑스포 조직위원회 측에서 취소 통보를 한 것이다.

다행히 부산시립무용단은 문재인 대통령과 주빈국과의 한국관-UAE관 교차 관람 시 한국관에서 현지공연단과 합동공연을 선보였고, 저녁에 열리는 K팝 콘서트에 앞서 한국관에서 부채춤 등 단독공연을 선보였다.

한편, 이날 오후에 다행히 비가 그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알 와슬에서의 공식행사는 계획대로 진행됐다.

조숙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관장이 20일 현지에서 <부산일보>에 보내온 소식에 따르면 이달 16일 한국의 날은 준비와 날씨가 너무 드라마틱했다. 그날 아침은 비로 시작해서 바람이 불었다가, 해가 났다가 다시 비바람이 부는 식이었다고 한다. 사막 나라에서 이날처럼 변덕스러운 날씨는 1년에 몇 번 접하기 어려울 정도로 드물다고 한다.

이날 저녁 공연 전에 다시 비가 오고 했지만, K팝 공연장의 관객들이 동요 없이 내내 기다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조숙은 관장은 “언론보도에는 K팝 콘서트 관람객이 6000명으로 늘어났지만, 공연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주변에 서서 전광판과 음악소리로 만족하며 공연을 즐긴 사람이 이보다 훨씬 많았다. 공연장 주변을 둘러싸고 봤던 사람들까지 합친다면 (관객이)배 이상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래를 따라하고 소리를 지르며 열광하는 팬들을 보며 가슴이 매우 벅찼다. 지금껏 엑스포를 이렇게 뜨겁게 달군 행사는 없었다”고 당시의 뜨거운 분위기를 전했다.

코트라 두바이한국관은 한국의 날 K팝 콘서트 관람객이 공식 입장인원 기준으로 6300여 명이라고 알려왔다.

조 관장은 “당일 아침부터 기다리는 팬들과 이미 낮에 리허설 때부터 기다리고 있던 팬들로 실제 공연을 방불케 해서 출연 가수들도 엄청 놀란 것 같았다. 주빌리(파크) 공연장 옆에 있던 말레이시아관의 친구가 연락와서 ‘너희 K팝 공연은 비가 와도 끄떡없겠다’라고 얘기했을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K팝 공연에 초청된 싸이(PSY), 스트레이 키즈, 선미 씨 등 가수들은 오랫만의 공연이고 또 중동에서 자신들이 환영받는걸 보고 벅차서 너무 기분 좋았다고 했다고 한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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