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 부실시공 논란, 김해데이터센터로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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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사고의 불똥이 경남 김해시로 옮겨붙으면서 지역 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해시가 시청 앞 부지에서 야심 차게 추진중인 ‘NHN 김해데이터센터 건립 사업’의 시행사이자 시공사가 바로 HDC현대산업개발이기 때문이다.

김해시는 광주 아파트 사고 관련 대책위원회를 다급히 구성하고,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정부의 후속 조치를 주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최근 광주 HDC현대산업개발이 공사 중인 아파트 사태로 NHN 김해데이터센터 건립에 차질이 없도록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고 20일 밝혔다.

현산 시행 NHN 데이터센터
800여 가구 공동주택도 진행
5월 착공 앞두고 불안 고조
시, 대책위 꾸리고 대응 고심

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대책위는 도시개발과 등 사업 진행 부서장과 실무진 10여 명으로 꾸려졌다. 대책위는 매주 한 차례 공식 회의와 수시 비공식 모임을 통해 현대산업개발과 관련한 정부와 지자체의 행정처분 여부 등 진행 과정을 살피면서 단계에 맞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또 상황에 따라 상급 기관인 경남도와도 긴밀하게 협의 체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김해시가 대책위까지 꾸리면서 대응에 나선 것은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공동주택까지 함께 건립하는 사업의 중요성 때문이다.

김해시는 시청사 코앞인 부원동 564-1 일원 3만 1100㎡ 부지에 NHN 김해데이터센터와 함께 800여 가구 규모 주상복합형 공동주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는 5000억 원을 투입해 13층 규모의 NHN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연구개발(R&D)센터가 건립된다. 데이터센터는 영남권 제조업체들의 기술과 정보 저장은 물론 게임, 웹툰, 전자결제 등 NHN이 보유 중인 기술을 통한 제품 개발과 클라우드 기반 제조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는 NHN과 함께 이곳에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을 위한 전문교육기관 아카데미를 설립해 지역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의 산실로 거듭나게 한다는 계획도 실현 중이다. 더불어 이곳에는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시범단지로 주상복합형 공동주택사업이 추진된다.

이들 사업은 현재 부지매입 등 제반 행정 절차를 진행중이며, 오는 5월 착공해 2024년 6월 준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사업의 시행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최근 광주 화정아파트 붕괴 사고로 건설업 등록취소 등 강력한 행정 처벌의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김해시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특히 공동주택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 봉착했다.

이에 김해시는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향후 행정 처벌 수위에 따라 대응 방향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현재 진행 중인 부지 조성 등 도시개발사업은 시행사의 행정 처벌과 별개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부지조성 이후 건축 단계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등록 취소 등 최악의 처벌을 받게 되면, 사업자 선정 변경절차 등을 통해 NHN데이터센터 만큼은 차질 없이 진행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석기 김해시 부시장은 “현재 NHN데이터센터와 관련된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착공을 앞둔 상황에서 시행사와 관련한 변수가 발생했다”며 “상황에 따른 대책 마련은 물론 경남도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데이터센터 사업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태백 기자 jeong1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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