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더 들기 위해 오늘도 건물 계단 점프해서 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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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체육 미래는 나!] 3 여자역도 임가원

부산체중 역도 선수 임가원은 1㎏이라도 더 들어올리기 위해 건물 계단을 뛰어오르는 등 매일 6시간 이상을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바벨을 힘차게 들어올리는 임가원.

1kg. 누군가에게는 적은 무게다. 하지만 때로는 엄청난 의미를 가지는 무게다. 특히 스포츠 분야에서는 승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다. 1kg의 차이에 메달의 색깔이 달라지고, 기록이 바뀐다.

부산 역도 여중부 선수인 부산체중 3학년 임가원(16)은 누구보다 1kg 의미를 잘 안다. 임가원은 “바벨을 들어올릴 때 500g, 1kg 차이가 엄청나게 크다”며 “1kg라도 더 들기 위해 코치님과 노력 중이다”고 땀을 흘리며 말했다.

초등생 때 팀 없어 투포환 선수
중학교 진학 후 전문적인 훈련
청소년 국가대표 뽑힌 유망주
육상 선수 출신 모친 전폭 지원
기록 경신 위해 고된 훈련 반복

임가원은 전국 역도 여중부 64kg급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제50회 전국소년체전 인상·용상·합계 1위 △제32회 전국춘계여자역도경기대회 인상 2위 용상 1위 합계 1위를 차지했다. 임가원은 현재 인상 70kg 용상 90kg합계 160kg 최고 기록을 갖고 있다. 청소년 국가대표에도 뽑혀 역도 유망주로 인정받는다.

임가원은 현재은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실력을 쌓고 있다. 매일 오전 2시간·오후 3시간·야간 1시간씩 동료들과 훈련하며 땀 흘린다. 역도 선수에게 꼭 필요한 탄력성과 스피드, 코어 근육 강화에 중점을 두고 훈련에 매진한다. 건물 5층까지 한 계단씩 점프해서 오르는 훈련을 십여 차례 반복하며 오른다. 임가원은 “건물 계단을 점프해서 계속 오르다 보면 다리가 떨릴 정도이지만, 바벨을 들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돼 빼놓지 않고 연습한다”고 미소지었다.

임가원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역도 선수를 꿈꾸며 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부산지역 초교 중에는 역도 전문팀이 없어 투포환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는 육상 선수 출신인 어머니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중학교 1학년부터 전문적인 역도 훈련을 받았다. 임가원은 “엄마가 역도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힘써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임가원은 올해 부산체고로 진학해 역도 선수의 꿈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임가원을 지도 중인 현재은 코치는 임가원의 놀라운 지구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 코치는 “역도 선수에게 꼭 필요한 힘든 체력 훈련을 잘 참고 끝까지 해내는 모습을 볼 때마다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임가원은 “며칠 전에 성공했던 기록을 다시 들어올렸지만 실패했을 때는 좌절감이 밀려온다”며 “그때마다 훈련 또 훈련 뿐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현 코치는 “가원이 같은 여자 역도 꿈나무들이 계속 배출되려면 역도 인프라가 좀 나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부산에는 중학교 6곳, 고등학교 2곳에서만 역도팀을 운영하고 있다. 실업팀은 부산시체육회가 유일하며, 대학과 초교에서는 역도팀이 없다. 현 코치는 “제2의 장미란 선수가 나오려면 더 큰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도는 건강 유지와 체력 증진에 매우 좋은 운동인 만큼 더욱 대중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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