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줏대감? 새 인물?… 국힘 부산진구청장 공천 ‘집안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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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가 약 4개월 앞으로 다가오자 한솥밥을 먹는 같은 당 현역 국회의원들이 구청장 공천을 두고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갑과 을 지역으로 나뉜 ‘부산 중원’ 부산진구청장 후보를 두고 부산 국민의힘 대표 중진 서병수·이헌승 의원 사이에 이견을 보인다.

국민의힘 이헌승(부산 부산진을) 의원은 일찍이 김영욱 전 시의원을 내정한 상태다. 김 전 의원은 3선 시의원, 부산시의회 부의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부산진구에서 정치적 잔뼈가 굵은 인사로 평가받는다.

이헌승, 김영욱 전 시의원 내정
서병수, 부산시 고위 인사 타진
부산진구갑·을 현역 의원 ‘이견’

반면 5선인 국민의힘 서병수(부산진갑) 의원은 부산시 고위직인 A 씨의 출마를 요청한 상태이며, 그의 의사를 타진 중이다. A 씨는 전임 오거돈 시정에서는 물론 지난해 4·7 보궐선거로 시청에 입성한 박형준 부산시장으로부터도 능력을 인정받는다. 다만 A 씨는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부산의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까닭에 자리를 비울 수 없다”며 “출마를 고려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부산진구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일단 지역에서 오래 기반을 닦고 지역민들과 밀접하게 소통한 김 전 시의원에게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부산 국민의힘 관계자는 “부산진구에서 재선 구의원을 지낸 서은숙 구청장에 대항하려면 김 전 시의원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기류가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서 의원이 A 씨를 고집하는 것과 관련해 “서 의원은 5선 중진이기는 하지만 사실 부산진구에서만 보면 초선이 아니냐”고 말했다.

부산진구를 변화시킬 중차대한 시점인 만큼 능력이 인증된 인사가 이끌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국민의힘 또다른 관계자는 “A 씨의 인품이나 그간 부산시에서 보여준 행정력 등은 모두가 인정한다”며 “부산진구가 젊음이 살아있는 곳으로 재탄생하기 위해서는 능력 중심으로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A 씨가 출마설을 일축해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현재까지는 두 사람이 경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에 대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공정한 경쟁 환경 속에서 뚫어내고 공천을 받는 후보가 가장 강하다”라며 경선을 못 박았기 때문이다.

다만 서 의원의 경우 A 씨의 전략공천 의지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 의원은 평소 이 대표 측 인사로 분류되는 만큼 경선을 안 할 가능성도 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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