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기다림… 올핸 터널 끝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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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국내 발생 2년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꼬박 2년이 흘렀지만, 감염병은 여전히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델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까지 잇달아 등장하면서 국민은 감염병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됐다.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2월 설 연휴 전후를 기점으로 방역당국은 ‘5차 대유행’마저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올해 코로나19가 독감과 같은 ‘엔데믹(풍토병)’ 수준으로 가라앉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석도 나온다. 백신과 치료제가 도입됐고, 전파력이 강하지만 중증도가 낮은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어 ‘오미크론 파도’만 넘기면 종식의 해가 가까워질 수 있다.

감염병 여전히 일상 위협 수준
방역당국, 5차 대유행 경고 속
일각선 “풍토병 될 것” 희망도
다른 변이 등장·확산 배제 못 해
경증환자 위주 감염병 관리 중요



■또다시 위기…‘5차 유행’ 예고

방역당국은 현재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방역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꼽으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거나 일일 신규 확진자가 7000명을 넘으면 사실상 5차 유행이 시작됐다고 보고 방역체계를 ‘대응 단계’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동네 병·의원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를 진료하도록 하고 감염 고위험군인 65세 이상부터 선별적으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하는 식이다.

당국에 따르면 최근 3주간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검출률은 4.0%→12.5%→26.7%로 매주 폭등하고 있다. 이미 광주 등 호남권은 59.2%로 우세화가 이뤄졌고, 경북권(37.1%), 강원권(31.4%) 등 지방을 중심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유입 검출률도 94.7%로 사실상 해외유입 확진자 대부분이 오미크론 환자인 상황이다. 앞서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권덕철 중대본 1차장은 “이번 주말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우세종화가 예측된다”며 “해외입국과 지역 간 이동이 많은 설 연휴가 다가옴에 따라 오미크론의 대규모 유행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사실상의 5차 유행을 예고한 것이다.



■“올해부터는 엔데믹” 희망도

백신 접종 증가와 치료제 도입 등으로 백신 접종자에겐 증상이 가볍게 나타나는 ‘오미크론발 엔데믹’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미국과 유럽에서 이미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는 엔데믹이란 ‘감염병의 주기적 유행’을 뜻하는 말이다. 계절성 독감처럼 사라지는 병은 아니지만, 중증화율이 낮아 치료가 가능하고 자연 면역 또한 갖출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이다.

엔데믹 가능성은 변이 바이러스의 낮은 중증화율을 배경으로 한다. 국내 방역당국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화율은 델타 변이의 4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오미크론 변이는 빠르게 확산하지만, 상대적으로 환자가 폐렴 등 중증으로 악화하는 비율은 낮은 편이다. 오미크론 환자의 95%는 입원이 필요치 않고, 0.1% 정도만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 현재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의 추정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오미크론발 5차 유행이 시작된 이후 올 3월 중순부터 차츰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서서히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국내 오미크론발 감염이 폭증하는 상황 속에서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 등장에 따른 대확산과 장기화 가능성도 절대 배제할 수 없다. 감염이 '진행형'인 만큼 엔데믹 또는 코로나19 종식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지금으로선 5차 유행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의료체계 역량 확충, 방역 정책 등 직면한 과제 해결이 최우선이다.

정동식 동아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설 연휴 이후 오미크론 여파로 확진자가 급증할 테지만 올해부터는 국내도 감염 바이러스를 독감 수준으로 보는 엔데믹 수순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전파력이 강하지만 중증도가 낮은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이 반영되는 것으로 당장은 강화 방역 체계를 유지하되 올해 상반기 이후부터는 중증이 아닌 경증 환자 위주로 감염병을 관리해 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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