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소 전략’ 오거돈 “사죄하며 살아가겠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자신의 강제추행치상 혐의를 인정하며 ‘읍소 전략’에 돌입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마지막 변론기일이 19일 열렸다.

부산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오현규)는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오 전 시장의 선고심을 미루고 변론종결을 위한 공판을 진행했다. 오 전 시장 측이 강제추행치상이 아니라는 그간의 입장을 철회하고 강제추행치상 혐의를 인정(부산일보 1월 18일 자 9면 보도)하기로 하면서 공판이 한 차례 더 열린 것이다.

‘강제추행치상’ 항소 최종 변론
내달 9일 오후 2시 선고심 예정

재판부는 오 전 시장 본인과 변호인 측에 주장 철회 여부를 확인했고, 변호인단은 ‘무죄 주장 일체를 철회하고 양형 부당만 주장한다’고 답했다.

검찰 측은 “피고인은 항소심 처음부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피해자의 은밀한 내적 영역이 제3자의 평가대에 올려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재판이 지연되면서 피고인은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입히고 있다. 진정한 반성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결심 공판 때와 마찬가지로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확정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언급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재판부는 “안 전 지사 사건 피해자도 외상 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이 사건에서는 어떤 점에서 그보다 더 중한 형이 선고돼야 하느냐”고 검찰 측에 물었다.

검찰 측은 “법정형 자체가 상이하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적용 여부의 문제가 있다”며 “상세한 내용은 서면으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피해자 분들께 거듭 죄송한 말씀을 드리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며 “남은 인생을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공판 직후 오거돈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대한의사협회 감정결과 등 불리한 결과가 나오자 하는 피고인의 사과를 진정한 사과로 볼 수 있겠느냐”며 “감형을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오 전 시장의 선고심은 다음 달 9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안준영 기자 jyoung@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