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재택근무 대세인데… 트렌드 못 쫓아가는 부산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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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된지 만 2년이 지나면서 유연·재택근무 등 근무형태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그러나 부산 제조업체 10곳 중 9곳은 이러한 비대면 근로형태에 동참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평가 시스템 등의 부재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한편으론 MZ 세대로부터 지역 기업이 외면 받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상의 300개 기업 환경 조사
코로나 후 ‘새 근무 형태 도입’ 9%


부산상공회의소는 코로나19의 국내 첫 유입이 확인된 이후 정확히 2년이 경과한 시점에 부산의 주요 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2년, 부산 제조업 고용 및 근로환경 변화 실태’를 조사해 1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확산되고 있는 유연·재택근무와 같은 새로운 근무형태에 대해 응답 기업 중 9.3%만이 이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인력 확보의 어려움은 물론 새로운 근무형태 도입에 따른 조직 관리나 평가 시스템을 갖추기 힘든 지역 제조업의 현실에서 비롯된 결과로 보인다.

근무형태의 비대면화는 더디지만 업무방식의 비대면화에 대한 체감은 컸다. 응답 기업의 68.7%가 코로나19로 인한 노동환경의 가장 큰 변화로 비대면 중심의 업무방식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출장·외근(84.3%), 대면회의·보고(82.0%), 외부교육(75.7%)이 코로나 이전보다 크게 축소됐다.

코로나19로 직무수행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직군은 영업마케팅 분야로 조사기업 61.3%가 대면 영업과 마케팅을 축소했다고 응답하였으며, 생산직군에서도 20.7%가 생산 활동이 위축되었다고 밝혔다. 반면, 연구개발과 총무관리 직군은 각각 8.0%, 5.3%가 직무활동이 위축되었다고 응답해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한 매출감소나 생산위축 등 고용 변화 요인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기업(77.7%)은 별다른 조치 없이 고용을 유지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휴업·유급휴직 등 관련 조치를 취한 기업은 22.3%에 불과했다. 김종열 기자 bell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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