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지역 양정동 일대 ‘상전벽해’… 미니 뉴타운 변신 중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1만 세대가 들어서는 연산~양정 일대가 부산의 신흥 주거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양정1구역주택재개발 사업 조감도. 부산일보DB

부산의 연산~양정 일대 노후 지역에 미니 신도시급 뉴타운이 들어서면서 신흥 주거벨트가 발돋움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산진구 양정동 73-7 일원 양정1구역 재개발사업지(양정1구역)의 일반분양이 진행된다. 양정1구역은 연산~양정 일대에서 가장 규모가 큰 단지로, 2276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양정1·2·3구역 재개발사업 진행
수년 안에 4500세대 입주 예정
시청 이전하면서 일대 변화 시작
향후 연산교차로 등 체증 우려도

인근 양정2구역의 양정포레힐즈스위첸(1338세대)은 2023년 입주 예정이다. 양정3구역(양정동 64-3번지)에는 939세대가 예정되어 있다. 양정동에 진행되는 재개발사업으로만 4500세대가 들어서는 셈이다.

양정동 일대 변화의 시작은 1998년 부산시청이 중앙동에서 현재의 연산동으로 이전하면서 시작됐다. 부산지방경찰청, 부산시의회에 이어 부산지방국세청, 연제구청, 부산지방고용노동청, 상수도사업본부가 들어서면서 거대한 행정타운이 조성됐다. 거제동 법조타운과 함께 부산의 주요 행정 시스템이 연산-양정으로 집중되면서 주거 수요가 급속하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에 맞춰 초기에는 연제구청을 중심으로 연산2·5·6동에 집중적으로 주택공급이 이뤄졌다. 2013년 경동메르빌(470세대)이 들어섰고, 이후 재개발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2019년 연산2구역주택재개발을 통해 ‘연산더샵(1071세대)’이 입주했고, 2020년에는 연산6구역주택재개발 사업으로 ‘연산롯데캐슬골드포레(1230세대)’가 입주했다. 2021년에는 연산3구역주택재개발 사업으로 힐스테이트연산(1651세대)이 입주하면서 연산동의 재개발은 사실상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이후 재개발 바람은 양정으로 넘어오면서 연산~양정 라인에만 1만 여세대의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가 밀집된 미니 신도시급 뉴타운이 형성되고 있다.

동부산권역 내륙 지역을 기준으로는 금정산에서 황령산으로 개발의 축이 이동했다. 2006년~2010년 전후로는 금정산 자락의 동래구 사직동과 금정구 구서동, 장전동에 대규모 개발이 진행됐다. 현재 일명 ‘내륙 대장’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도시철도 1호선 라인을 따라 형성된 이들 지역은 전통적인 인기 주거지로 학군과 교통, 평지 등의 장점으로 여전히 각광받고 있다.

2019년 이후로는 황령산 자락의 연제구 연산동, 부산진구 양정동 일대가 개발의 주된 대상이 됐다. 도시철도 1호선 양정역과 3호선 물만골에 걸친 주거지들이다. 업계에서는 연산-양정 뉴타운이 모두 완성되면 유동인구 3만여 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1호선 라인에 위치한 ‘양정역’을 중심으로 낙수효과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현재 조성 중인 사상~해운대 구간 고속도로(대심도) 사업으로 시민공원IC가 생기면 양정역과 시민공원 일대에서 서부산과 동부산으로 이동할 수 있는 접근성도 높아진다. 사상~해운대 고속도로 사업은 사상구 감전동~해운대구 송정동 22.8km 구간을 30분만에 갈 수 있도록 연결하는 사업이다.

다만 대규모 주거단지가 조성으로 이 일대 교통 혼잡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도 정체가 심각한 서면 일대를 비롯해 교통사고 다발 지역으로 꼽히는 연산로타리, 상습정체구간인 신리삼거리 일대의 교통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양정동과 연산동 일대 새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땅값도 많이 올랐다”며 “임대료 상승과 교통 대란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말했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