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 프레임’ VS ‘막말 16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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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당 내홍을 매듭지은 뒤 지지율 상승 곡선을 그려가고 있지만 ‘무속인 리스크’에 직면하면서 또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18일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욕설과 막말이 담긴 미공개 통화 녹음 파일 35건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맞불을 놨다.

김건희 씨 소개로 고문 참여
윤석열, 네트워크 본부 해산
장영하 변호사, 녹음 파일 공개
이재명 “다시 한번 깊이 사과”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간 이후로 네트워크 본부를 해산한다”며 “네트워크 본부는 후보의 정치 입문부터 함께한 조직이다. 해산 조치는 후보의 결단”이라고 말했다.

전날(17일) 한 언론은 무속인 A 씨가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의 소개로 국민의힘 네트워크 본부에 고문으로 참여해 후보 메시지와 일정, 인사 등에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윤 후보의 무속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경선 토론회 과정에서 윤 후보가 손바닥에 임금 왕(王) 자를 적고 나온 게 카메라에 잡혀 ‘후보가 무속인에 의지하는 것 아니냐’는 당내 공세에 시달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윤 후보의 무속인 논란을 적극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A 씨의 경우 김 씨의 관여가 있었던 만큼 과거 국정농단 비선 실세인 최순실 씨와 연결 짓겠다는 의도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1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후보의 무당 선대본 실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선거 공식기구에 대놓고 무당을 임명할 정도면 이는 샤머니즘일 것”이라며 “윤핵관은 무당이고 왕윤핵관은 부인 김건희였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후보와 친형 사이의 갈등을 다룬 책인 '굿바이 이재명' 저자 장영하 변호사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60분 분량의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국민의힘이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선대본부 산하 클린선거전략본부가 장 변호사 회견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가족의 내밀한 문제고, 말씀드리기 어려운 사정들이 있긴 하다"면서도 "국민으로서 이런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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